6월 14일부터 기말고사가 시작되어 2017년 1학기가 막을 내린다. 한 학기가 끝나면 다음 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2017년 1학기말은 혁명적이라고 불러야 마땅한 변화가 학내외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를 향한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국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출범했다. 우리 대학에서는 신임 유자은 이사장이 취임하고 얼마 전에는 맹원재 전 총장이 총동문회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이처럼 중차대한 변화 또는 혁신의 시대를 맞이하여 건국인 모두가 비상한 각오로 화합하여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가야 할 것이다.

세계와 국가는 물론이고 대학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점에 우리대학에 부과되는 과제는 크게 3가지라고 본다. 첫째,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눈부신 장점들에 못지않게 취업률 저하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내포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전통적인 인력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잠식해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운 것은, 작년 9월 민상기 총장이 취임과 함께 취창업전략처를 신설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프로그램을 혁신하는 길밖에 없다. 소정의 영어 실력과 IT 능력을 졸업요건으로 부과하고 커리큘럼을 개혁해야 한다.

둘째, 교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대학평가제도의 정착과 함께 교수들은 업적평가, 강의평가를 비롯한 각종 평가에 시달리다가 이제는 학생 취업률 제고라는 지난한 과제까지 떠맡게 되었다. 더구나 우리대학은 정원감축, 인문사회계열 구조조정, 공과대학 재편 등 끊임없는 변혁을 겪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프라임과 링크 플러스 등 핵심적인 국책사업을 수주한 것은 거듭 자축할 일이다. 하지만 교수들의 피로감이 극대화된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학본부가 더욱 더 겸허한 자세로 교수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동시에 포상제도의 확대와 다양화를 통한 교수 처우 개선에 나서길 촉구한다.

셋째, 유자은 이사장 취임과 맹원재 총동문회장 선출을 기점으로 법인, 대학, 총동문회가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유자은 이사장은 우리대학 설립자 상허 선생의 장손녀이고, 맹원재 총동문회장은 15대 총장을 역임한 바 있다. 유자은 이사장과 맹원재 총동문회장이 건국대학교와 정말 각별한 인연이 있는 만큼 학교 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모두 기대하고 있다. 구성원들 사이에 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이제 지난 일이고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격언도 있다. 이사장은 과거의 일에 대해 과감한 관용 조치를 내리고, 총동문회장은 22만에 달하는 동문들의 역량을 집결하여 법인과 대학을 지원해야 한다.

이사장, 총장, 총동문회장이 건국대학을 떠받치는 3개의 버팀목이 되어야만 모든 건국가족이 한 마음 한 뜻으로 5대 명문사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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