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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다
홍인기(상경대·경제1) | 승인 2017.08.28 09:20
홍인기(상경대·경제1)

 

대학교에 오면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 수 있다는 주변인들의 어리석은 말을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고등학교 때 대학을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하는 것처럼, 대학교에선 취업을 염두에 두고 스펙을 쌓아나가야 한다. 아마 취업을 하고 나서도 회사 내에서의 승진과 결혼 걱정을 해야 할 것이다. 결혼과 승진을 이뤄내면 이제 자식들의 미래와 노후에 관한 걱정을 해야 할 차례가 온다. 어쩌면 우리는 맘 편히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수 없는 삶의 굴레 속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 끝에, 더 나은 미래를 기다리며 하염없이 견디기 보다는 차라리 지금부터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나 하나 시작해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여름,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평소에 외국어, 여행,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그 중 ‘여행’은 여비와 시간 부족, 실행의 귀찮음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정작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 알바를 시작했다. 할 수 있는 알바라면 무엇이든지 도전해봤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상하차알바였다. 평소 극한 알바라 명성이 자자해서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었던 상하차알바는 아무리 돈이 필요해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렇게 한 푼 한 푼 돈을 모아 항공권과 게스트하우스를 예매하고 최소한의 돈을 환전해 배낭 하나 메고 일본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올랐다.

대부분 말이 안 통하는 나라에서 하는 자유여행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그러한 두려움이 깨끗이 사라지게 된 계기가 됐다. 3박4일 여행은 잊지 못할 경험의 연속이었다. 타지에서 낯선 사람들의 도움과 받았고, 다른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과 어울렸다. 평소 낯을 심히 가리는 편이지만 길을 잘 모르기에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만 했다. 아마 ‘스마마셍(미안해요)’와 ‘아리가또고자이마스(감사해요)’만 300번 이상 했을 것이다. 또 혼자 여행을 하다보니 심심해져서 낯선 이에게도 자연스레 말을 걸게 됐다. 데이터가 터지지 않아 카메라 역할 밖에 할 수 없던 핸드폰 덕에 다른 여행객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스페인, 네팔, 대만 등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여행지에서 만난 많은 이들의 호의로 지도 없이도 길을 잃지 않고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없이 떠나는 배낭여행은 잊을 수 없는 추억과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선사해줬다. 만약 재정적인 지원과 함께, 철저한 준비로 완벽한 여행계획을 짜고 갔으면 어땠을까? 물론 더욱 여행을 편하게 즐기며 더 좋은 식당과 숙소에서 갈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여행도 한번쯤 시도해보면 꽤 얻는 것이 많을 것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만약 수중에 항공권과 숙박을 해결할 돈이 있다면, 한번쯤 무작정 혼자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홍인기(상경대·경제1)  hgj135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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