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일감호
일상화된 여성혐오 발언, 페미니즘 정규교육 과정 필요해
이용우 기자 | 승인 2017.09.26 13:29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사실과 다른 근거를 가지고 여성혐오 발언을 서슴치 않게 한다. 운전에 서툰 여성을 조롱하는 표현인 ‘김여사’가 그 대표적 단어 중 하나다. 난폭 운전으로 인한 사고와 대형 사고를 내는 쪽은 남성이 월등히 많다는 사실이 있는데도 (2010년부터 2015년까지의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 결과, 여성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전체 교통사고 건수의 20%를 넘긴 적이 없다. 여성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내 사람이 사망한 경우도 전체 사망 건수의 12%를 초과한 적 없다.) 여성 운전자를 비난하는 데에만 열심이다. 그밖에도 김치녀, 맘충 등 여혐 단어는 일반화 돼 즐비하게 사용된다. 여성이 혐오와 차별을 없애달라는 의미로 미러링을 하는데 그것에 대해 남혐 발언이라며 역차별을 말하는 것은 억지스러워 보인다.

여혐은 단순히 조롱에 그치지 않고 목숨을 위협시키고 있다. 지난 7월 10일 유튜버인 김윤태는 갓건배가 ‘남성을 비하한다’는 이유로 그를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게다가 그는 누군가에게 제보받은 주소로 향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내가 너 밟아 죽일 거야”, “내가 여자 하나 잡으려고 여러 명 달고 가냐” 등 살인을 예고하는 발언까지 했다. 당시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얼른 죽여라”라고 부추겼다.

남성들은 왜 여성을 혐오할까? 그것은 약육강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을 나와도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현실이 남성들로 하여금 분풀이할 대상을 찾게 만들었다. 그 대상은 사회적으로 가진 자들이 아닌 보다 만만한 약자, 즉 여성이 분풀이 대상이 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여성혐오 발언과 범죄는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여성혐오 발언과 범죄는 남성들의 무지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동시대 여성의 삶과 사회적 위치를 제대로 알거나 이해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이에 반해 문화적으로 만연한 성적 대상화나 성역할 담론은 스펀지처럼 흡수한다. 그래서 여성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표출하고 이것이 범죄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공교육 내에서도 성평등 교육을 받기 어렵다. 도덕이나 사회 교과서에서 '성 역할의 변화와 양성평등 사회‘를 다루긴 하지만 교과서가 그리는 세상에서는 구조적 성차별은 과거의 일이며 남아있는 성차별은 사소한 편견에 불과하다. 또 '평등을 위해 실천해야 할 일'은 너무 당연한 것이거나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대개 와닿지 않는다.

성평등 교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한 방식은 이렇다. 교육청에서 본격적으로 모든 교사에게 페미니즘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그 교육을 토대로 모든 학생에게 페미니즘 교육을 오히려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혐발언은 물론이고 여혐법죄도 사라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성평등 교육을 실천하는 현직 초, 중, 고등학교 교사들이 오히려 혐오 민원 공격에 시달리고 있고 교육청은 교권을 보호하기는커녕 “그게 시민 정서”라며 해당 교사의 문제로 치부하는 상황에서 장밋빛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포기하면 안된다, 현재의 문제를 미래에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 전반의 성별과 성적 실천에 따른 차별과 배제, 혐오와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페미니즘이 정규 교육 과정에 포함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한 명의 교사가 페미니즘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는 아직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교사가 훨씬 더 늘어나게 노력해야 한다.

이용우 기자  a633160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용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건국대학교 건대신문사
05029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120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5층 건대신문사
대표전화 : 02-450-3913  |  팩스 : 02-457-3963  |  창간년월일: 1955년 7월 16일  |  센터장 : 김동규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동규
Copyright © 2018 건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