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과대 소속 변경과 학과 커리큘럼까지 대폭 변경, 행정적인 개편은 아직 미흡

우리대학은 올해 대대적인 학사구조개편을 확정했고 내년부터 이를 실질적으로 시행한다.

△글로벌융합대학(신산업융합학과, 융합인재학부 과학인재전공 제외) △상경대학 △정치대학이 사회과학대학으로 합쳐져 현재 13개 단과대가 11개 단과대로 통폐합된다. 공과대학에서는 작은단위로 나뉘어져 있던 학과들이 합쳐져 거대 학부가 생겨난다. 지리학과는 이과대에서 문과대로 소속이 변경되며 신산업융합학과와 융합인재학부 과학인재전공, 소프트웨어학부는 공과대학으로 소속이 변경된다. 또한 K뷰티산업융합학과가 신설된다.

이와 같은 학사구조개편에 대한 후속조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점검해본다.

단과대 소속 뿐만 아니라 대폭 바뀌는 학과 커리큘럼, 학생 편의시설 변경 준비는 아직 미흡

학사구조개편으로 학과들의 커리큘럼은 대폭 조정될 예정이다. 우선 두 전공이 함께 있던 융합인재학부 공공인재전공과 과학인재전공은 각각 사회과학대학 소속 융합인재학과와 공과대학 소속 기술융합공학과로 바뀌면서 새로운 학과 커리큘럼으로 바뀐다. 융합인재학과는 국가 인재를 양성하는 학과로서 5급 공무원과 로스쿨 준비에 집중하는 트랙으로 바뀐다. 기술융합공학과의 경우 공과대학 소속으로 변경되면서 기존 융합인재학부보다 공학에 치중한 융합 학문을 중심으로 바뀐다.

공과대학에서는 학과들이 통합되면서 비슷한 과목들을 하나로 묶고 기존에 세부적으로 다른 전공들은 유지하는 형식으로 바뀐다. 화학공학부의 경우 기존에 △융합신소재학과 △유기나노시스템학과 △화학공학과가 각각 같은 이름의 전공인 물리화학을 하나의 전공으로 바꿔 수강하는 한편 유기나노시스템공학에만 있는 분자광학같은 전공은 유지된다.

한편 단과대학 소속이 바뀌는 지리학과의 경우 이과대학 소속으로 자연지리 전공과 인문지리 전공이 비슷한 비율로 있던 전공과목들이 문과대학 소속으로 바뀌면서 자연지리보다는 인문지리에 더 치중하는 커리큘럼으로 바뀐다.

이와 반대로 단일 단과대였던 소프트웨어학부는 공과대학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큰 커리큘럼 변화는 없다. 사회과학대학 소속으로 바뀌는 상경대학과 정치대학 소속 세부 학과들 역시 기존 커리큘럼을 유지하면서 단과대 내에서 겹쳤던 지정교양과 전공을 하나로 통합할 예정이다. 다만 공과대학과 마찬가지로 정원 조정 없이 하나의 지정교양이나 전공과목으로 바꿀 경우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은 많지만 수강 제한 인원이 한정돼 또다시 수강신청 대란이 생길 우려가 있다.

학사구조개편으로 학과 커리큘럼뿐만 아니라 학생 편의시설에 대한 조정 역시 진행 중에 있다. 사회과학대학 융합인재학과로 바뀌는 융합인재학부 공공인재전공의 경우 상허연구관에 과학생회실이 위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과대학에서는 공간 부족 문제로 학사구조개편 대상 학생 편의시설에 대한 공간이 아직 조정 중에 있다. 내년부터 당장 학사구조개편이 될 예정이지만 학생 편의시설에 대한 준비는 미흡하다는 여론이 있다.

대단과제에 맞지 않는 학과평가제

대폭적인 행정권한을 위임하는 대단과제를 실시하지만 소규모학과들은 학과평가제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있는 눈치다. 학과평가제는 프라임산업의 일환으로 매년 마다 학과들을 일정 지표를 갖고 평가해 낮은 점수를 받은 학과는 입학 정원 감축을 받는 제도다. 학과평가제로 낮은 점수를 받아 입학 정원 감축이 지속되면 학과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여론이 소규모 학과들에게는 지배적이다. 한편 이에 대해 강황선 교무처장은 “계획된 학사구조개편은 이제 없지만 학과평가제로 시스템적인 학사구조개편은 지속해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학사구조개편은 대학본부가 일방적으로 주도해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받았던 만큼 개편 후에도 구성원간 지속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학사구조개편으로 소속이 바뀌는 윤태훈(공과대·인프라3) 학우는 “인터뷰를 통해 학사구조개편 사실을 알았다”며 “내년부터 학사구조개편이 실시되는데 제대로 된 준비없이 이렇게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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