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 부교수(경영대 경영학과 마케팅)

한 해에 벌어들이는 수익이 100억원이 넘고, 미국 십대들이 가장 좋아하는 유명인 순위 Top 10에 뽑힌 20대 청년은 누굴까? 이 질문에 저스틴 비버 와 같은 유명 가수나 최근 스파이더 맨 (Spiderman)으로 역할로 유명한 톰 홀랜드 같은 무비 스타를 떠올린다면 시대에 뒤쳐진 사람으로 치부 받을지 모른다. 한 해 수백억원을 넘는 수익을 올리는 퓨디파이(PewDiePie)나 스모쉬 (Smosh)와 같은 20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멀리 미국 사례만 볼 게 아니다. 국내의 경우 매달 수 억원의 광고료로 벌어들이며 유재석 못지 않는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대도서관과 같은 개인 인플루언서(Influencer)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영향력 있는 슈퍼 개인으로 불리우는 인플루언서들은 우리와 전혀 다른 달나라에서 온 듯한 외모에,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오는 김수현 같은 존재일까? 71세의 나이에 재미있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적인 패션 잡지 보그(Vogue)에 나온 평범한 박말례 할머니의 사례를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누구든, 자신이 좋아하는 그리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콘텐츠화해서, 페이스 북과 같은 sns 채널에 올리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인플루언서가 될 수도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인플루언서는 더 이상, 우리에게 생경한 존재로 인식되어져서는 안 된다. 개인은 자신들의 좋아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콘텐츠화 시키고, 그러한 콘텐츠를 다양한 SNS 플랫폼을 이용해서 타인들과 공유하는 보다 적극적인 프로슈머(Prosumer: 콘텐츠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되도록 노력해야만하는 시대다. 거대 방송 시스템의 지원이 없어도, 본인 스스로가 유명 연예인이나 운동 선수가 아니더라도 온라인에서 본인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면 이제는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서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시대다.

지금 시대는 직職이 아니라 업業을 추구해야하는 시대다. 직은 특정 조직 내에서의 자리를 뜻한다면, 업은 스스로 수행해낼 수 있는 일의 범위라 하겠다. 과거, 4차 산업혁명 시대 이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직, 즉 좋은 직장과 그 직장 내에서의 높은 위치를 추구하는 시대였다. 60세 전후의 긴 직의 수명을 보장해 주는, 직업이 인기가 많았다. 과학과 의료의 혁신적인 발전에 의해, 지금은 소위 100세 시대라고 불리우는 우리가 한번도 살아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조직이 보장해주는 자리와 이름, 즉, 직의 가치는 갈수록 떨어질 것이다. 반대로, 개인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만들어갈 수 있는 능력인, 업의 가치는 끝없이 올라갈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한 개인이, 얼마나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콘텐츠를 가졌는지, 그러한 콘텐츠를 남들과 차별활 할 수 있는 소위 브랜딩 (Branding)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가 없느냐이다.

슈퍼 개인들, 유명 인플루언서들은 이러한 업의 시대의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할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이들이다. 앞으로 우리는 나이와 세대를 뛰어넘는 수많은, 독창적인 슈퍼 개인, 인플루언서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업의 시대에 관망자가 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자, 스스로를 인플루언서로 만들어 가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과거와는 달리, 디지털 세상에는 무궁무진한 기회들이 존재하고, 그 기회들이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세상이 아니다. 건국대학교에 다니는 모든 학생들이, 디지털이라는 거대한 바다로, 기회를 찾아서 가장 먼저 누구보다는 도전적으로 입수하는 ‘퍼스트 펭귄 (First Penguin)’이 되기를 바란다.

*본 글은, 이승윤 교수의 저서,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영향력, 인플루언서, 넥서스 비즈 2018’에 나온 내용들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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