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NRL MAV팀 황희철, 김종헌, 정태근을 만나

비가 내리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하늘색 현수막이 ‘제7회 국제 Micro Air Vehicle 경연대회 2위’의 주인공들을 기다리고 있다. 마침내 공항에서 나오는 주인공들. 금의환향하는 우리대학 ASM-NRL MAV팀의 얼굴에서 다소 피로의 기운이 느껴진다.

플로리다대학 5년 연속 우승의 신화를 깨지 못한 아쉬움에 황희철(항공·박사과정)리더와 팀원들은 조금은 착잡한 표정이다. 812초로 가장 오래 비행을 했으나 비행체가 단지 0.25인치 더 커서 우승컵을 또다시 플로리다대학에 넘겨야했기 때문.

“꺽을 수도 있었는데…연구실의 바쁜 일정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는 MAV팀은 1월부터 이 대회를 준비했다. 사실 이 대회는 미국, 독일, 한국 세 나라만이 출전할 정도로 고도의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1월은 어쩌면 너무 늦은 준비였는지도 모르겠다. “준비는 다소 늦었지만 2번의 출전 경험과 지금까지의 연구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했다”는 MAV팀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이들은 대회를 위해 3월 30일 미국으로 떠난 후 MAV팀 경기를 기다렸다. “3명이라는 적은 인원으로 MAV(마이크로 로봇비행체)를 제작했기 때문에 팀원이 15∼20명되는 팀을 보면 부러웠다”는게 이들의 고백이다. 드

디어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날. 경기장에는 악조건인 강한 바람이 몰아쳐 걱정과 불안이 가득했다. 그러나 우리대학 진영에서는 희망과 믿음의 목소리가 남몰래 흘러나오고 있었으니, “강한 바람에 대비해 철저한 무장을 했기 때문이었다”고. 경기가 시작되고 우리대학의 초소형비행체는 그 진가를 훌륭히 뽐내기 시작했다. 우리대학의 초소형비행체가 가장 오래 하늘을 날았던 것.

“우승이겠구나…” 그러나 크기가 중요한 마이크로 로봇비행체 대회에서 우리는 아쉽게 2위를 차지했다. 그들은 2위를 아쉬워하지만 이는 실로 대단한 업적이다. 우리대학 MAV팀 황희철, 김종헌(항공·석사 3학기), 정대근(공대·항공우주공4)군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이공계의 위기가 대두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대학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이공계에도 희망을 선사한 것이다.

인천공항에 내리는 비가 0.25인치의 작은 차이로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 내리고 있다. 앞으로의 또 다른 비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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