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부문 심사평]

2023-12-05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2023년 건대신문 문화상 사진 부문에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핸드폰을 이용해 자연의 모습을 잘 포착한 김하원 학우의 응모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번 사진 부문에 선정된 작품 네 점은 서로를 의지하는 듯한 모습으로 건국대 일감호를 헤엄치는 거위의 다정한 모습, 노란 금계국 속에 흰 나비 한 마리가 사뿐히 내려앉은 자태를 잘 담아낸 사진, 5월의 일감호에서 날개짓을 하는 청둥오리의 모습이 일렁이는 물결과 조화를 잘 이룬 찰나의 순간을 잡아낸 작품, 끝으로 강원도 정선의 비룡굴에서 야행성인 박쥐가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낮잠을 자는 신비로운 모습을 잘 발견한 사진으로 특이한 사진 촬영 기법이 아니라 주변 자연에 대한 관심과 평소 사진을 찍으려는 부지런한 습관을 작품 속에서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상작 이외에도 곽정구 학우의 응모작은 곡선과 직선을 적절히 이용한 사진 프레임의 구도를 담담히 담아내 눈길을 끌었고, 강우진 학우의 응모작은 부산을 비롯한 일본 오사카, 헝가리 부다페스트,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등의 세계 각국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신기원 학우의 인물 사진도 나름 원근감을 살려 피사체의 얼굴이 돋보이는 사진을 촬영했으나 노출과 수평, 클로즈업이 조금 부족해 보였습니다.

올해 응모작에 대해 총평은 해가 갈수록 출품수가 많이 줄어들어 신문 사진에 대한 일반 독자들의 관심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이러다 앞으로 사진을 심사하는 즐거움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들 정도입니다. 한편으로 누구나 자기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와 문화, 눈에 보이는 풍경에 관심을 가지고 이제는 카메라만큼 성능이 좋아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보관하는 일을 즐기고, 가끔씩 사진전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하는 취미를 가진 독자들이 늘어나, 내년에는 핸드폰으로 찍은 멋진 작품을 많이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