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돌아온 선거전, 〈캐치!〉와 〈로:路〉 가운데 누가 선택될까?

지난 21일 진행된 제55대 총학생회 후보자 공청회/사진·김창우 기자
지난 21일 진행된 제55대 총학생회 후보자 공청회/사진·김창우 기자

지난 21일 우리 대학 제1학생회관 1층 로비에서 제55대 총학생회 후보자 공청회가 진행됐다. KU미디어 3사가 주최한 이번 공청회에서는 선거운동본부 :路〉의 조재희 정후보(공과대·산공19)와 백승민 부후보(사과대·응통19), 선거운동본부 캐치!의 김민경 정후보(문과대·미컴17)와 강찬욱 부후보(공과대·컴공21)가 참석했다. 공청회는 후보자 PR을 시작으로 1부 패널 질의응답(경력 검증 현 비대위 평가 공약 인권 사전 학우 질문)2부 토론(대주제 토론 주도권 토론)이 이뤄졌다. 1부와 2부가 종료된 직후에는 현장 학우 질문이 이뤄졌다.

 

경력검증, :路〉 중감위원장 활동 미흡캐치!정치 활동 연계등 지적돼

올해 2학기 정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는 이과대학 결산안이 부결되는 등 예결산안 관련 논의가 길게 이어진 바 있다. 이에 당시 중앙감사위원장이었던 :路〉 백승민 부후보가 공정한 학생회비 집행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백 부후보는 짧은 시간 감사를 진행했지만, 총학생회비의 흐름을 읽고 학생회에서 학생회비의 중요성을 느꼈다총학생회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집행할지 충분히 고민했고, 당선된다면 부총학생회장의 지위를 고려해 총학생회비를 집행하겠다고 답했다.

캐치!김민경 정후보에게는 문과대학 학생회장과 등록금인상대응위원장 시절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와 연대 활동이 잦았다는 지적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 총학생회 이름으로 정치 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김 정후보는 등대위 활동은 전대넷과 연대 관계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과대학 학생회장 재임 당시 재정난 프로젝트와 같은 전대넷에서 제안한 대학생 연대 프로그램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모두 전대넷에서 이메일로 먼저 제안이 와 문과대학 운영위원회에서 의결을 거쳐서 진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학생회를 정치 활동과 연관 짓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정계 진출은 살면서 해본 적이 없으며 학우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며 불편했던 점을 해결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진행된 제55대 총학생회 후보자 공청회에서  선거운동본부 〈캐치!〉 김민경 정후보(문과대·미컴17)가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창우 기자
지난 21일 진행된 제55대 총학생회 후보자 공청회에서 선거운동본부 〈캐치!〉 김민경 정후보(문과대·미컴17)가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창우 기자

기숙사자치위원회의 공백, 캐치!총학이 나서야” vs :路〉 기숙사혁신위원회 신설해야

우리 대학 기숙사자치위원회(이하 기자위)2020년 기자위 선거가 무산된 이후로 운영이 중단됐다. 기숙사 시설 개선 공약을 제시했던 캐치!김민경 정후보는 기숙사 경쟁률 화재 녹물 시설 노후화 문제 등을 인지하고 있다기자위 활성화와 기숙사의 시설 개선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총학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路〉 백승민 부후보는 행정실과 학생 사이 기자위의 중개를 통해 사소한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자위와 기숙사혁신위원회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양 선본 모두 제시한 건물 출입 제한 완화 공약완화 후 안전사고 예방은?

현재 우리 대학 모든 건물은 22시 이후에는 별도 허가 없이 출입할 수 없다. 캐치!는 학생회관 건물의 출입 시간만 오전 1시까지 연장하겠다는 공약을, :路〉는 모든 건물의 출입 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건물 출입 시간 연장에 따른 안전 대책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캐치!강찬욱 부후보는 동아리연합회에서 24시간 개방을 위해 노력했고, 당시 동아리 회칙 개정을 통해 안전 계획을 수립했다고 답했다. :路〉 백승민 부후보는 대학 본부와의 협의를 마쳤고 KT텔레캅의 통제 시간을 늘리는 것으로 이야기했다“KT의 통제 시간을 늘려 안전사고를 예방할 계획이고 추후 매뉴얼을 만들 예정이라고 답했다.

 

장애인권동아리 존립 위기엔 한 목소리

장애 학우를 대변하는 자치 기구가 없는 상황에서 중앙 장애인권동아리인 가날지기는 징계 누적으로 인한 중앙동아리 퇴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동아리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캐치!강찬욱 부후보는 “(2022년 상반기 가날지기가 받았던) 1회의 징계가 내년에 소멸하기에 당장 중앙동아리에서 퇴출당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징계는 징계위원회를 거쳐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에서도 논의되는 만큼 존립에 대한 논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리연합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동아리연합회 회칙상 예외 조항을 두려고 노력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회칙상 예외 조항은 위험 요소가 많아 내년 전동대회나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조금 더 논의돼야 하는 사항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路〉는 인권동아리 자율성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워 인권동아리 유지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지 기준 완화를 위해 동아리연합회 회칙을 수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路〉 부는 총학생회 차원에서 회칙을 수정하는 것은 명백한 월권이라며 인권 회의체 구성이나 찾아가는 총학생회를 통해 의견 수렴을 거쳐 동아리연합회와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진행된 제55대 총학생회 후보자 공청회에서 선거운동본부 〈로:路〉 조재희 정후보(공과대·산공19)가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창우 기자
지난 21일 진행된 제55대 총학생회 후보자 공청회에서 선거운동본부 〈로:路〉 조재희 정후보(공과대·산공19)가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창우 기자

예산 문제에 공약(空約) 아니냐는 지적 잇따라

공청회 2부에서는 대주제 토론 주도권 토론 현장 학우 질문이 이뤄졌다. 대주제 토론은 KU미디어가 꼽은 의제인 총학생회의 본질 예산 및 등록금 교내 안전 취창업 4가지를 두고 의제별 10분씩 진행됐다.

예산 및 등록금 분야 대주제 토론은 :路〉 축제 3일 연장과 캐치!단과대별 시설 개선 요구 공약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두 선본 모두 서로 현재 예산이 없는 상황에서 사실상 불가능한 약속을 공약한 것 아니냐는 질의가 오고 갔다.

캐치!강찬욱 부후보는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예산을 배정받지 못했을 때 3일간 축제를 진행할 대책이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路〉 조재희 정후보는 예산이 적다고 해서 축제 콘텐츠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리허설과 공연 무대 시간 부족에 쫓기지 않고 학우가 주가 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공약한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무대 유지비는 크게 들지 않아 일자를 잘 맞추면 크게 무리 없을 것이라며 예산 협의 경험을 살려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路〉 백승민 부후보는 캐치!의 단과대별 시설 개선 요구가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기존 요구가 이미 있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없다면서 예산 파악과 요구 미수용 시 극복 방안을 물었다. 캐치!강찬욱 부후보는 단과대학 학생회와 함께 총학생회가 지원한다면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적립금과 교비회계 자료 파악을 통해 어느 정도 예산 규모인지 파악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백 부후보가 기존 요구의 미수용 문제와 요구 미수용 시 극복 방안을 재차 질문하자 단과대학 수준에서 단독으로 요구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요구 미수용에도 계속해서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 캐치!의 기조라고 말했다. 덧붙여 캐치!김민경 정후보는 문과대 학생회장 시절 일체형 책상이나 교원 확충 등은 단과대 수준에서 개선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서 총학생회의 부재를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공과대부터 기숙사까지, 교내 안전 문제 대응도 다뤄져

교내 안전 분야 대주제 토론은 :路〉 조재희 정후보의 공학관 천장 붕괴 당시 대응과 캐치!기숙사 전자레인지 설치 공약이 도마 위에 올랐다.

캐치!김민경 정후보는 조 정후보가 공과대학 학생회장 재임 당시 공학관 천장 낙하에 대한 사건 경과와 1층 폐쇄 이유를 학우에게 전달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피해자 보호뿐만 아니라, 동시에 공과대 학우들에게 사건을 빠르고 구체적으로 알렸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조 정후보는 추가적인 소통이 있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도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조 정후보는 최근 발생한 기숙사 화재 원인이 전자레인지라는 점에서 캐치!전자레인지 기숙사 전층 구비 공약에 대한 화재 관련 매뉴얼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질의했다. 김 정후보는 전층에 전자레인지가 구비되지 않아 화재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닌 만큼 전자레인지 전층 구비 공약과 화재는 무관하다이번 화재 이후 기숙사 측이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주도권 토론에서는 :路〉캐치!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캐치!:路〉 인권 동아리 공약 등을 논의했으며, 현장 학우 질문으로는 캐치!김민경 정후보의 이력 문제 및 선본 모두에게 학생자치기구의 정리 필요성 등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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