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많지만, 좌석 수 적은 ‘타이핑 가능 열람실’
시스템상 ‘이용 중’이지만 실제 빈 좌석인 경우도 빈번
지난 학기 상허기념도서관(이하 도서관)은 리모델링을 진행해 열람실을 비롯한 시설 환경이 개선된 바 있다(1395호 4면 관련 보도 참고). 리모델링된 이후 쾌적해진 도서관 열람실을 찾는 학우들은 많아졌으나 한편에서는 이로 인한 불편 또한 발생하고 있다.
가장 많이 찾는 열람실은 ‘타이핑 가능 열람실’
도서관을 찾는 학우들이 많아지면서 시험 기간에 타이핑이 가능한 열람실로 이용자가 집중되는 문제점이 대두됐다. 총 5개의 도서관 열람실 중 타이핑이 가능한 열람실은 제1열람실과 제2열람실뿐이다. 해당 열람실들의 예약 가능한 좌석 수는 555석으로, 타이핑이 금지된 제3, 4, 5열람실의 좌석 수와 비교해 약 400석이 더 적다. 그러나 실제로는 타이핑이 가능한 열람실이 그렇지 않은 열람실보다 훨씬 더 많이 이용되고 있다.
실제 본지가 지난 시험 바로 전주인 1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3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도서관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의 열람실 좌석 배정 현황을 확인한 결과, 타이핑이 가능한 열람실(제1열람실 A·B 구역, 제2열람실)의 평균 이용률은 약 91.5%로, 그렇지 않은 열람실의 평균 이용률인 49.5%와 비교했을 때 약 42%P가량 높았다.
그 중 특히 이용하기 가장 어려운 곳은 제1열람실이었다. 제1열람실은 리모델링 후 전체 좌석 수가 줄어들었지만, 각 좌석에서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넓은 책상이 설치되고 다양한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이용자의 선호도가 커졌다. 실제 도서관 학술정보팀(이하 학술정보팀)에 따르면, 리모델링 이후 제1열람실의 이용자 수는 1학기 기준 약 16,000명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의 경우 약 32,000명으로 2배가량인 98% 증가했다.
어플에서는 만석, 실제로는 공석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자리 이용 후 이용 종료 처리를 하지 않는 등, ‘이용 중’ 상태지만 실제로는 비어 있는 좌석 또한 자리 부족의 원인 중 하나였다. 여지원 (문과대·철학23) 학우는 “가방만 있고 사람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심지어는 짐도 없는 빈자리인데 예약하지 못하는 상황도 있다”고 전했다.
본지가 지난 10일과 11일, 18시부터 23시까지 약 1시간마다 제1열람실의 특정 좌석(132~155번, 158~177번)의 실제 이용 중인 좌석과 어플상 열람실 좌석 예약 현황을 비교한 결과, 그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해당 좌석들은 양일간 대부분 어플상으로 만석인 상태였지만, 실제 이용자가 이용 중인 좌석은 총 46석 중 평균 21석뿐이었다. 이용자가 자리를 비운 좌석에는 가방과 노트북만이 있고, 어플상으로는 예약 시간이 한참 남았지만 실제로는 짐조차 없는 모습 또한 빈번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시험 기간마다 반복되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열람실 자리 부족 문제에 대해 학술정보팀 박용만 차장은 “시험 기간 중 한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며 “열람실 자리가 늘 부족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타이핑이 허용되지 않는 제3, 4, 5열람실에 대해 “노트북을 이용하지 않거나 타이핑 없이 강의용으로만 이용하는 학생들도 많은 것을 고려했다”며 “타이핑 소리에 불편함을 느끼는 학우들이 있어 타이핑을 허용한 열람실을 한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핑이 허용되는 타 층 자료실을 추가 개방하는 방안에 대해서 학술정보팀 온한상 팀장은 “도서관 타 층 자료실에도 학습 공간이 마련돼있지만, 해당 공간들은 자료 보관 문제로 21시까지만 개방한다”고 전했다.
한편, 도서관 학술정보팀은 시험 기간 중 제1열람실을 24시간 개방하고, 제2열람실 역시 시험 주간 2주 전부터 홀수일마다 24시간 개방하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또한 예약 상태의 빈 좌석을 줄이기 위해 도서관자치위원회와 지난 8월 중 좌석 기본 배정 시간을 기존 5시간에서 4시간으로 단축하고, 학우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자리 반납 인증 이벤트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