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 발간 학술지 ‘Mobility Humanities’가 우리 대학으로서는 처음으로 스코퍼스(Scopus)에 등재됐다. 연구원이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 선정 이후 6년차에 이룬 큰 성과이다. 그러나 올해 5월 기준으로 적어도 13개가 넘는 한국 대학이 스코퍼스에 등재된 학술지를 가졌다는 측면에서 우리 대학의 스코퍼스 첫 등재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우리 대학의 높아진 위상을 고려할 때, 연구역량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까닭이다.
서울권 대학들이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발전을 가속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2025 THE 세계 대학 평가(이하 THE)와 QS 세계 대학 평가(이하 QS)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 대학은 각각 501~600위, 721~730위에 위치한다. 지난해 601~800위, 801~850위였던 것에 비해서는 개선된 결과이다.
하지만 학술연구 측면의 세부 점수가 낮은 것이 두드러진다. 각각 100점 만점 기준으로 THE는 △교육 여건 33.8점 △ 연구 환경 38.5점 △연구 품질 49.3점을, QS에서는 △학계 평판 7점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수 17.1점을 보였다. 주변에 있는 세종대학교는 THE 연구 품질에서 94.3점을, QS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수에서 76.9점을 받아 각각 상대적으로 높은 201~250위, 631~640위를 기록한 것과 차이가 난다.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발전에 ‘대학원 활성화’는 절실하다. 우리 대학도 자교 학부생이 일반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석(박)사예약입학제 △4+1학석사연계과정 △상허학부연구장학 △학부 연구인턴 프로그램(RUS)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지만, 우리 대학 학부 출신에게만 국한된다는 한계가 있다.
분명한 것은 학술연구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일깨워 타 대학 대비 학문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 가장 근본적으로 교수자 및 부설 연구소 연구 지원이 지속되고 강화돼야 한다. 교내연구비 확대를 통해 학문별 특성화 연구를 도출해야 하며, 그 성과가 대학원 유입 요인으로 작용해야 한다. 또한 부설 연구소는 계속적 성과 창출을 위한 전임직 연구원이나 학술연구교수 채용도 필요하다.
교비로만 모든 연구를 지원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국책 사업 수주 지원도 필수적이다. 국책 사업은 경쟁률이 크다는 점에서 학교본부의 전문적인 컨설팅과 행정 지원이 연구자들에게 필수적이다. 연구처 신설로 촉발된 산학협력에 대한 체계적인 행정 지원 또한 계속된다면 과학기술 발전과 수익 창출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리 대학도 지원체계 공고화를 통해 연구역량을 끌어올려 대외 평가를 개선해야 한다. 이는 위상 제고뿐만 아니라, 국제화의 핵심인 유학생 유치까지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원종필 총장도 취임 당시 공약으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와 문제해결 중심의 산학협력 증진’을 약속한 만큼,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발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