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단과대학 중 9개 단위 무산
학생복지위원회 무효표 1표, 유효표로 전환돼 결과 바뀌어
이과대학 선거 관리 부실로 재투표 진행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2025학년도 우리 대학을 이끌어갈 각 단위의 선거가 진행됐다.
12개 단과대학 중 후보자가 기간 내에 등록한 단위는 총 6개 단위(△문과대학 △부동산과학원 △사범대학 △사회과학대학 △수의과대학 △이과대학)로 해당 단과대학에서만 학생회 선거가 치러졌다. 이 중 3개 단위(△부동산과학원 △사회과학대학 △이과대학)에서는 선거 기간 내 투표율 50% 미달로 선거가 무산됐다. 한편, 6개 단위(△공과대학 △건축대학 △경영대학 △상허생명과학대학 △예술디자인대학 △KU융합과학기술원)는 등록 기간 내 후보자 불출마로 선거가 무산됐다. 이는 선거가 무산된 단과대학이 4개였던 전년도와 비교해 선거 무산율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모습을 나타낸다. 이 밖에도 총 59개의 개별 학과 중 49곳의 학생회가 구성되고, 10곳의 학과 선거가 무산됐다. 중앙자치기구는 4개 단위 모두 무산 없이 선거가 이뤄졌다.
한편,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단과대학 및 학과 선거 무산 비율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재희 전 위원장은 “유권자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를 겪은 그들의 환경이 학생사회에 무관심을 가지게 한 것”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독려문을 발표하는 등 과도하지 않은 선에서 선거를 독려했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복지위원회, 무효표 재논의 후 유효표로 번복
중앙자치기구인 학생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의 경우 무효표가 유효표로 번복되며 선거 신뢰성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
학복위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63번 투표용지 위의 도장 모양과 크기가 선관위 도장 표면으로 구현 가능한 형태가 아닌 것을 확인했다.이에 정해진 기표용구를 사용했다고 볼 수 없다는 학복위 선관위의 판단하에 무효표로 인정됐다. 그러나 학복위 선관위는 두 선본의 표차가 동률이 돼 재선거를 논의하던 중 인주를 사용한 학복위 선거의 특성상 기표용구의 뚜껑을 닫은 채로 날인한 경우 63번 투표용지의 도장 모양과 동일한 형태가 나타남을 뒤늦게 인지했고, 이를 유효표로 번복했다.
학복위 선관위 전윤성 위원장은 “다소 아쉬운 선거관리가 있었고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도장의 뚜껑을 기표용구로 규정할 것인지에 대한 선거 규정이 없다”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해당 사안에 대한 규정이 선거시행세칙에 기재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학내 유일 재투표 시행, 이과대학 학생회 선거 논란
단과대학 단위에서 학생회 재선거가 치러진 경우도 있었다. 이번 이과대학 학생회 선거는 투표용지 배부 과정과 투표 진행 조기 종료에 대한 문제가 발생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학내에서 유일하게 재선거를 실시했다. 그러나 재선거 결과 최종 선거 기간 내 투표율 50% 미달로 선거가 무산됐다.
이과대학 선관위는 투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과 학생회와 단과대학 학생회 투표 용지를 일괄 배부하고 투표율을 집계했다. 그러나 학과 학생회 선거에만 참여하길 희망하는 학우들이 단과대학 학생회 투표엔 응하지 않았고, 기권표를 고려하지 않아 명부상 투표율과 실제 개표 집계한 투표율에 큰 차이가 발생했다. 또한 연장 투표를 진행한 당일, 명부상 투표율이 충족돼 선관위의 투표 업무를 53분가량 조기 종료했다. 그러나 실제 투표율은 개표 가능 투표율인 50%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개표 후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선관위 업무를 조기 종료하며 이과대학 학생들의 투표권을 보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과대학 학생회 선본 〈혜성〉측의 이의로 재선거를 실시하게 됐다.
이과대학 선관위 최우혁 위원장은 소명문을 통해 “선거 방식에 차질이 있었다는 점을 알고 후보자의 의사를 받아들여 재선거 실시하게 됐다”며 “거듭 이과대학 학생회 후보자를 비롯해 학우들에게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