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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학점에, 스펙에, 안 그래도 신경 써야 할 일 많은데 문화활동까지 즐길 여유가 어디있어?’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지금 여길 보라! 남보다 한 발 빠르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찾아 문화 활동을 즐기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 그것도 디제잉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의 문화 활동을 즐기고 있는 학생들이다.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 넘쳤던 디제잉 클래스, 상상유니브 ‘상상 DJing school' 을 탐방해 보았다.
지난 2월 23일 늦은 다섯시, 디제잉 클래스가 열리는 홍대의 한 술집 3층에 도착했다. 약간은 어두운 공간 앞쪽에 조명을 받고 있는 디제잉 장비, 턴테이블과 믹서(Mixer)가 보였다. 곧 디제잉 클래스의 선생님인 DJ Nega가 앞으로 나왔다. DJ Nega는 가수 에픽하이의 DJ 투컷을 가르친 것으로 유명한 디제이다.
처음 몇 분만 해도 디제잉 클래스는 일반적인 수업과 다름 없어 보였다. 앞에서 설명하는 선생님의 말에 학생들은 가만히 앉아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잠시 뒤. “너희 그대로 앉아만 있을 거야?” 선생님의 이 말에 학생들은 다들 기다렸다는 듯 우르르 일어나 앞으로 향했다. 디제잉 기계 앞에 옹기종기 모인 학생들은 여러 가지 키를 만지는 선생님의 손짓을 열심히 구경했다. 수업은 먼저 선생님이 음악을 가지고 시범을 보인 뒤, 학생들이 뒤를 이어 직접 실습을 해 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던 윤승호(중앙대ㆍ전자전기공학3) 학생에게 수업에서 주로 무엇을 배우냐고 물어보았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음악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기술을 배워요. 디제잉 용어로 믹싱(Beat-Mixing)인데요. 예를 들어 두 곡의 속도가 서로 다르다면 BPM(Beat Per Minute)을 조절해서 같이 틀어주는 식이에요.”
처음엔 모든 게 생소해 내심 당황했던 기자와 달리, 디제잉 클래스를 들은 지 벌써 5주차가 되는 학생들은 수업을 무척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반복되어 나오는 음악에 리듬을 맞춰 몸을 조금씩 흔드는 모습은 자연스러웠고, 친구들이 디제잉 실습을 하는 동안 다른 학생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자유롭게 사진을 찍거나 선생님께 질문을 하기도 했다. 특히 선생님의 코치가 끝난 뒤에도 옆쪽에 마련된 다른 디제잉 기계를 가지고 계속해서 연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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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호 학생은 “학교에서 댄스동아리를 했는데, 댄스를 할 때도 노래를 틀어줄 디제이가 필요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디제잉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라며 “기본적인 기술만을 배우지만, 클럽에서 듣기만 했던 음악을 직접 배워서 틀어볼 수 있다는 자체가 흥미로워요”라고 말했다. 친구들의 디제잉을 진지하게 지켜 보던 김숙희(삼육대ㆍ사회복지학4) 학생은 “내가 트는 음악 하나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게 디제잉의 매력인 것 같아요”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수업을 지켜보며 모든 학생들의 공통점 하나를 발견했다. 웃고 떠들다가도 직접 실습을 할 때만큼은 표정이 무척 진지해졌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누구 해 볼래?” 라고 물으면 먼저 손을 들고 해보겠다고 나섰고, 선생님의 조언을 들으며 몇 번이고 다시 연습을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단 하루,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는데도 ‘디제잉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수업 내용은 재밌어 보였다. 이런 생각이 들게 한 건 아마도 수업 공간을 꽉 채우고 있던 학생들의 열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관심 있는 분야에 도전하고, 배우려는 학생들의 모습에선 호기심과 함께 디제잉을 조금이라도 더 잘 해보려는 순수한 욕심이 드러났다.
디제잉 클래스의 학생들처럼, 이제부터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문화 활동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가끔 단조로운 일상 생활에 지칠 때, 문화 활동은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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