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협⋅노조 “공식 결정 없이 특정 정당에 문건 전달은 문제”, 민 총장 “총장으로서 학교를 위한 정무적 판단”

최근 민상기 총장의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 관련한 행보가 교내외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민 총장은 지난달 19일 글로컬캠퍼스 LINC+ 관련 행사장에서 조길형 충주시장과 본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23일 예고한 기자회견을 취소한 뒤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 위원회 맹정섭 위원장에게 △의전원 충주 복귀 △의전원 의과대학 전환 등의 내용이 담긴 문건을 전달해 충북 지역 언론과 학내외 여러 단체로부터 많은 반발이 제기됐다.


특히 교수협의회(이하 교협)와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9월 30일 이 문제에 관한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협과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교육부의 최종 결론 없이 의전원 관련 문건을 작성해 전달한 것과 시장과의 공적인 약속을 파기하고 특정 정당에 문건을 전달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체제 전환과 향후 교육 방향 등과 같이 설명이 필요한 사안을 내부적 협의와 공감대 형성 없이 특정 정당 지역위원회의 주장을 그대로 따르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 총장은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총장의 모든 행동은 학교를 위한 정무적 판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 배경으로 “충주시에서 충북대학교 병원의 분원을 충주에 유치할 계획을 전했고, 충북대학교 병원의 분원이 생길 경우 우리 대학 충주 병원의 위상이 낮아질 우려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문건을 특정 정당 위원장에 전달한 것은 “의전원과 충주 병원에 대해 그동안 여러 차례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던 단체에 우선 설명하기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조현규 총학생회장은 “민 총장의 정무적 판단에 의한 행동이었다는 소명이 학내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며 총장의 행보로 인해 학내 구성원들의 오해가 증폭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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