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개봉 한 달여 만에 관객 천만을 돌파했다. 천만 관객은 영화의 장르와 완성도, 개봉 시기와 제작·배급 전략 그리고 당대의 시대정신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야 가능하다. 거기에다 티켓파워의 MZ세대, 중복관람의 청소년, 극장 연례행사의 중장년까지, 모든 관객층이 총동원되어야 비로소 천만이라는 수치가 달성된다. 그런데 관람료가 50%나 상승한 인플레이션 시대에 '미스터리·공포'(네이버 기준) 영화가 관객 천만을 넘겼다니, 참으로 놀라운 현상이다.는 2016년 개봉한 과 더불어 전형적인 한국형 오컬트영화다. 심령영화
2024년에 입학한 신입생으로서 건국대학교 교정을 지날 때마다 내가 이곳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나는 미래의 멋진 나의 모습을 기대하며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학과 공부를 하면서 주로 과에서 일어나는 일만 알게 되는데 건국대학교의 다양한 정보를 알기 위해 건대신문을 읽게 되었다. 1면에서 ‘당신의 청춘을 응원합니다.’를 읽으면서 신입생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마치 내가 신문에 등장한 것처럼 기뻤다. 신입생과 학위수여식을 한 면에 볼 수 있어서 동기들과 선배님들의 활동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3면에
고등학생 때 입시를 하며 필자는 대학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고, 대학 하나로 인생이 결정된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진학해 보니 대학 또한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에서도 결국엔 자신이 하기에 달려있었기에, 처음 대학에 진학했을 때 막연한 두려움도 존재했다. 친구 관계, 학업 등을 정말 많이도 걱정되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처음으로 혼자 떨어져 타지에서 지내는 것이 때로는 외롭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으며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이다.하지만 대학이라는 것 역시, 마냥 두려운 것이 아닌 치열하게
지난 겨울, 가수 아이유의 신곡 제목이 사람들에게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았다. 처음 발표된 노래 제목은 ‘love wins’로 ‘사랑이 이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가수는 미움과 혐오의 시대에서도 여전히 사랑은 승산이 있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주고자 했다며 노래 제목을 결정했다 밝혔다. 그러나 이 문구는 따뜻한 응원임과 동시에 투쟁의 슬로건이기도 하다.2015년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결혼 합헌 결정을 내릴 당시 성소수자들의 대표적인 슬로건으로 널리 사용된 ‘love wins’란 구호는 이 후에도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에서
어제는 빨간 날이었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내고 있는 일상에 빨간색으로 칠해진 수요일이 우리에게 그렇게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날이 좋으니 꽃구경을 하러 갈까, 곧 다가오는 시험 전 마지막으로 놀아 볼까. 단비 같은 휴일에 무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행복한 고민 중에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었다. 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쉬어가는 날이 아닌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면서까지 해야만 하는 것이 있는 날’이었다는 사실을.이번 빨간 수요일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뤄졌다. 앞으로 4년간 국민을 대표할 대표자들을 우리의
19살 때 책 강연회를 위해 하인리히 뵐의 소설 를 읽었다. 해당 소설은 개인에 대한 언론의 폭력성과 대중의 마녀사냥을 다루고 있다. 당시에는 기사를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책을 읽었다. 소설은 익명의 대중이 평범한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데, 내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단편적인 글만 보고 그 사람의 인생 전부를 판단해 버리는 대중의 태도가 부조리하다고 느꼈다. 또한 인간의 불건전한 감정을 자극하며 자신의 신문을 보게끔 유도하는 일간지의 옐로 저널리즘적 태도에 분노했다. 기자라면 정직
여러분 모두 ‘내 몸의 건강이 행복한 삶의 영위에서 우선하여 손꼽히는 중요한 조건’이라는 것에 다들 동의한다고 생각한다. 젊음과 가까운 학생들의 나이에서는 덜 진지하게 여기고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건강의 개념은 현재 자신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될 수 있으므로 그중 한 면이 되는 청년들에게 드리고 싶은 내용을 적어 본다.예나 지금이나 정의(definition)와 같이 쓰이는 유명 문구인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Mens sana in corpore sano)”은 건강과 삶의 질의 밀접함을 약 2,000년 동안 증명하
창백한 푸른 점. 이는 1990년 보이저 1호가 61억 킬로미터 떨어져 지구를 찍은 사진의 제목이다. 이 사진에서 지구는 0.12화소에 불과한 하나의 작은 점으로 보인다. 보이저 1호의 해당 사진 촬영을 주도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그의 책에서 사진 속 지구에 대해 저 작은 점은 우리의 집이고 우리 자신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이 세상의 모든 사람과 그들의 행복, 슬픔, 사랑, 증오, 추억 등 우리의 모든 것은 작고 푸른 점 안에 담겨있다. 우주는 무한하다. 또 우주의 시간과 공간은 광활하다. 따라서 인간은 우주의 모든 것을 완
개강을 앞두고 글을 쓴다 하면, 더불어 글쓴이가 불과 세 달여 전까지 새내기였다면, 가장 흥미롭고 만만한 주제는 젊음과 도전 따위의 낭만적인 이야기들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살아가는 일상으로서의 젊음은 다소 치우친 형식으로 묘사되기 쉽다. 글을 시작하며 젊음과 도전을 ‘낭만적인 이야기’의 범주에 포함했다는 점에서 그것이 잘 드러난다.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지금의 판단에서 젊음과 도전은 크고 작은 방황과 괴로움마저 결실을 위한 아름다운 과정으로 ‘퉁’ 칠 수 있을 만큼 낭만적인 개념이니까. 젊음과 도전은 그렇게나
기나긴 수험 생활을 지나 드디어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맞이한 여러분, 건국대학교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저는 건국대학교에 2011년도에 입학한 동문이자 작년에 부동산학과에 부임한 송정섭 교수입니다. 이제 10년도 더 지났지만 학교에 입학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 낯섦, 걱정 등이 혼재돼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맡을 때 가장 먼저 해주고 싶었던 말은 “여러분들이 대학에 와서 하고 싶었던 혹은 해야 하는 일들을 부족한 시간을 이유로 미루지 말라는 것”입니다. 대학 생활에서의 시간은 주어지는 것이
자본주의 시대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은 과거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을까? 소비 수준과 인프라는 급격히 증가했으나 개인의 삶에서 이전과 같은 여유나 풍요로움을 찾기란 쉽지 않다.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쓸수록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이 흔들리는 시대가 온 것이다.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모타니 고스케)’는 현대 사회에 ‘산촌자본주의(里山資本主義)’라는 특이한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산촌자본주의는 산촌의 자원을 활용해 지역을 되살리는 지속 가능한 발전의 방법이다. 다소 생소한 개념 같아 보이지만 이미 강원도에서는 강원형 산촌자본
건대신문은 건국대학교 구성원들이 정성을 다해 써 내려간 한편의 일기 같다. 좋은 일은 기념하고, 기억해야 할 사건을 다시금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며, 아쉬웠던 점은 돌아보면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하고 있기 때문이다.독자 모니터링을 위해 살펴본 지난 1392호는 1면의 많은 부분을 할애해 4년 만에 돌아온 성신의 예술제 를 조명하며 ‘10.28 건대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필자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도 이번 성신의 예술제에 참여해 기쁜 마음으로 부스를 운영했기에, 해당
저는 학번으로 94입니다. 내년이면 '대학'에 온 지 30년이 됩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도 기껏해야 20년쯤 된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강의 시간에 종종 '내가 자네들처럼 학생이었을 때는~'을 시전 했었는데, 최근에에 '아뿔싸'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회의가 있어서 우연히 대학생 때 종종 갔던 골목길에 들어섰습니다. 한쪽은 완전히 변해서 높은 고층 빌딩들이 올라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예전의 붉은색 단독 주택들 몇 채가 겨우 살아남아 언덕길에 붙어있었습니다. 그 광경이 제 삶처럼 느껴졌습니다. 삶의 한쪽에는 7살, 12살, 16살,
필자는 버스 맨 뒷자리에 즐겨 앉는다. 그 자리에서는 의도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보이는데, 최근 목격하고 놀란 장면이 있었다. 바로 웹툰을 보는 사람들의 행동이었다. 물론 버스에서 웹툰을 보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놀란 부분은 사람들이 웹툰을 보는 속도였다. 대부분이 웹툰 화면을 켠 지 몇십 초 남짓 되는 시간 만에 마지막 컷으로 도착했다. 스크롤은 끊기지 않았다. 그리곤 모두 여유롭게 댓글 창을 정독한다. 웹툰은 본질적으로 그림과 텍스트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다. 즉, 텍스트를 이해해야 웹툰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다.
학생회관 503호 건대신문사로 향하는 길, 귓가에는 학우들의 목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린다. 학생회관으로 들어가는 길, 게시판에는 형형색색의 포스터가 붙어있고 휴대폰 화면에는 학생회 당선 소식과 각종 행사 알림이 떠 있다. 정보가 너무 많다. 그중에서 어떤 정보가 중요한지 가려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신문사에서 1년 반가량을 보내고 마지막 발행을 향해 가는 길에서도 ‘어떻게 중요한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다.‘보도 가치(News Value)’라는 말이 있다. 많은 보도 아이템 중, 더욱 알려야 할 필요성이 있
눈 감고도 캠퍼스를 가로질러 강의실을 찾아갈 수 있지만 몇 년 전, 학교의 캠퍼스가 낯설기만 한 적이 있었다. 대학에 발을 딛는 순간 모든 일이 순조롭게만 진행될 것이라는 희망과 부푼 기대를 한 아름 안았다. 하지만 너무나도 낯설었던 이곳에서 온갖 낯섦에 부딪히며 어느새 자연스럽게 졸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정말이지 눈 깜짝할 새에 수많은 사람과 경험이 주변을 지나쳐 갔다.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삶의 전부였던 학교가 끝나면, 그다음은?’ 대학교만 입학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게 아니었던 것처럼, 대학교를 졸업한다고 해서 안정된
어느덧 11월, 나는 3학년 2학기의 끝을 달리고 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나간 것일까? 건국대학교에 입학해서 좋아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곧 있으면 4학년이라니 실감이 나질 않는다. 반수를 해 입학한 건대는 내겐 꿈의 학교였다. 현역 당시 수시 원서를 넣었을 땐 ‘광탈’했는지라 더 감회가 깊었던 것 같다. 사실 꼭 가고 싶었던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좋아하는 유튜버인 ‘원샷한솔’이 건대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학교생활을 유튜브로 접하며 “같이 학교에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했다. 그렇게 학교에 입학한 후 장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한 마리조차 제대로 못 잡는다.”라는 옛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보통 두 가지 일을 모두 해내려다 한 가지도 이루지 못했을 때 사용한다.새해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짐하듯 필자 또한 2023년을 맞이하며 새롭게 계획을 세웠고, 그 계획 모두 이뤄내고 싶었다. 특히, 필자에게 이번 해는 어느 것도 놓치고 싶지 않은 해였다. 작년에 떨어진 성적을 다시 회복하고 싶었고, 건대신문의 부편집국장으로서 건대신문을 잘 이끌어나가고 싶었다.하지만 모든 것이 필자가 계획한 대로,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어
무엇인가를 더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을 더 알아야 한다. 사실, 사랑하게 되면 더 알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우리 대학에 2020년 8월 입사해 건국대학교의 승승장구를 기대하며 한 명의 직원으로서 어떤 부분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건국대학교를 더 사랑하게 됐고 더 알고 싶어졌다.우리 대학의 소식을 접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유튜브 공식채널, 인스타그램(@konkuk_notice), 홈페이지 공지사항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구글 알리미에 건국대학교 키워드를 등록하는 것도 방법이다. 건대신문이 창간되던
‘프루스트 효과’(Proust Effect)라는 말이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유명한 장면에서 유래한 용어다. 저자는 어머니가 갖다주신 홍차에 마들렌을 적셔 먹으면서 순식간에 유년의 기억으로 빨려 들어간다. 입 안에 들어간 마들렌의 향기가 강렬한 전율, 희열과 ‘추억’을 동시에 느끼게 만든 것이다. 우리는 프루스트처럼 살면서 어떤 멜로디, 냄새, 장소를 마주하면 옛 기억이나 감흥이 저절로 떠오르는 경험을 한다. 필자에게는 학생회관이 마들렌 같다. 학생회관 계단을 오르면 가끔 37년 전 매캐한 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