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섭 부동산학과 교수(정치대·부동산11)
송정섭 부동산학과 교수(정치대·부동산11)

기나긴 수험 생활을 지나 드디어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맞이한 여러분, 건국대학교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저는 건국대학교에 2011년도에 입학한 동문이자 작년에 부동산학과에 부임한 송정섭 교수입니다. 이제 10년도 더 지났지만 학교에 입학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 낯섦, 걱정 등이 혼재돼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맡을 때 가장 먼저 해주고 싶었던 말은 여러분들이 대학에 와서 하고 싶었던 혹은 해야 하는 일들을 부족한 시간을 이유로 미루지 말라는 것입니다. 대학 생활에서의 시간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할 때 보다 많은 경험과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본 칼럼에서는 제 지난 경험을 비추어 대학 생활에서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몇 가지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대학생활

고등학생 때는 모두가 대학이라는 하나의 목표와 비슷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여정을 나아갑니다. 반면, 대학 생활에서는 일관된 정답 및 풀이과정이 없습니다. 대학생들은 각기 다른 목표를 갖고 있으며 그 누구도 여러분들의 생활을 고등학생 때처럼 관여하지 않습니다. 학창 시절 모의고사처럼 객관적으로 얼마나 잘했는지 측정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막연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분이 고등학교 생활과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학 생활은 매 순간 여러분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며 대학생활 평가의 절대적인 기준은 오직 자신에게 있습니다. ‘남들이 하니까혹은 그럴 듯해 보이니까라는 단순한 이유가 아닌 여러분만의 명확한 기준을 바탕으로 타인보다는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는 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경험

여러분은 조만간 동아리, 학생회, 대외활동, 교환학생, 엠티, 여행, 미팅, 스터디 등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를 맞이할 것입니다. 이에 새내기 때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조언은 경험을 많이 하라입니다.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이 조언이 막연했던 것 같습니다. 어떠한 경험을 해야 하고 그 경험에서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 뚜렷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 역시 1학년 학생들을 만나면 경험을 많이 하라고 자주 얘기합니다. 다만 좀 더 부연하자면, 단순히 관성 혹은 의무감에 의한 경험이 아닌 반드시 여러분이 원하거나 궁금해서 하는 경험이어야 합니다. 또한 경험할 때 좋았던 혹은 힘들었던 부분을 기억해 자신이 어떠한 결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알아가기 바랍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직업을 선택할 때나 사람들을 만날 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진로

새내기 때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본인이 선택한 학과의 진로일 것입니다. 졸업하고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 원하는 직종이 있다면 어떻게 준비하는지 등을 많이 궁금해합니다. 여러분이 진로를 탐색할 때 우선 조심해야 될 것은 주변 동기 혹은 가까운 학번 선배의 의견이나 인터넷의 간단한 정보를 통해서 해당 진로를 정의 내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이 편할 수는 있지만 그만큼 정보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고, 여러분에게 어쩌면 잘 맞을 수 있었던 진로를 배제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려면 진로 탐색에서 얻는 정보의 양과 객관성을 최대한 높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더 높은 학번을 만나 얘기를 듣거나 해당 직종에서 이미 근무하고 있는 선배들을 다양하게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는 것이 주된 방법일 수 있습니다. 또한 원하는 분야의 전문/대중 서적 등을 먼저 접해 자주 쓰이는 용어와 기본적인 특징, 분위기 등을 숙지한 상태에서 조언자들을 만나는 게 좋습니다. 해당 분야의 기본 정보를 충분히 알아야 여러분이 조언을 받을 때 꼭 알아야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조언을 받는다면 조언자의 입장에서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려우며 듣는 사람도 정보를 충분히 흡수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본인의 인생을 결정짓는 진로인 만큼 보다 자발적이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대학교 4년의 시간은 여러분들의 인생에서 큰 변화를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여러분 모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대학 생활 1학년을 시작합니다. 대학 생활 기간동안 여러분 개인마다 가슴 뛰게 만드는 모든 일들을 도전하고, 배우고, 성취하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건국대학교 입학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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