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기록하는 건 굉장한 의미를 지닌다. 몇 년이 지나도, 그때의 추억이 생생하게 느껴지니까.촬영한 사진을 보면 날개를 지닌 생물이라는 점에서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을 찍을 때는 그 순간순간을 포착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생명체의 사진을 찍을 때는 더 그런 것 같다. 구도, 색감 등에 중점을 두는 것도 좋지만, 먼저 타이밍에 집중해보는 것은 어떨까?‘인생은 타이밍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사진도 타이밍이다.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일을 기억할 수 없다. 하지만 예전에
[서로를 의지하는]촬영 : 2023년 3월 18일 건국대학교 일감호아이폰14pro ISO32 82mm f2.8 1/365s건국대학교의 상징 동물 거위, ‘건구스’를 촬영한 사진이다. 넘실넘실 일렁이는 일감호의 물, 그 위에 두 마리의 거위가 나란히 물을 마시는 아름다운 순간을 담았다. [아름답고 달콤한 곳을 향해]촬영 : 2023년 5월 29일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관 앞아이폰14pro ISO32 113mm f2.8 1/99s노란 금계국 위에 앉은 ‘흰나비’를 담은 사진이다. 쏟아진 비로 인해 시든 꽃과 활짝 핀 꽃이 공존하고 있다
2023년 건대신문 문화상 사진 부문에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핸드폰을 이용해 자연의 모습을 잘 포착한 김하원 학우의 응모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번 사진 부문에 선정된 작품 네 점은 서로를 의지하는 듯한 모습으로 건국대 일감호를 헤엄치는 거위의 다정한 모습, 노란 금계국 속에 흰 나비 한 마리가 사뿐히 내려앉은 자태를 잘 담아낸 사진, 5월의 일감호에서 날개짓을 하는 청둥오리의 모습이 일렁이는 물결과 조화를 잘 이룬 찰나의 순간을 잡아낸 작품, 끝으로 강원도 정선의 비룡굴에서 야행성인 박쥐가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낮잠을 자
[서울의 광망(光芒)]촬영:2022.09.20 남한산성 서문SONY a6000 SEL18135mm/ ISO160 61mm f5 1/2500s밝은 낮 시간의 서울의 풍경입니다. 남한산성 서문에서 촬영하였습니다. 푸른 하늘과 구름을 관찰할 수 있으며 롯데타워부터 뒤에 남산까지 맑은 서울의 풍경과 구름을 지나는 햇빛을 볼 수 있습니다.[빛의 산란] 촬영: 2022.09.20 남한산성 서문SONY a6000 SEL18135mm/ ISO200 43mm f5.6 1/320s이번에는 해가 저물어가는 서울의 풍경입니다. 저물어가는 노란 태양 덕분
먼저 2022년 문화상 사진부문 수상을 할 수 있어 매우 영광입니다. 2020년 이후로 2년 만에 다시 수상 할 수 있어 기쁩니다. 올해 제출한 사진의 경우 한 장소에서의 다양하며 다른 모습들을 담는 것을 컨셉으로 하였습니다. 이동하면서 각각의 장소에서 다양한 풍경과 모습을 확인할 수 있지만, 정해진 한 장소에서의 풍경 또한 빛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굉장히 맑은 푸른 하늘이 펼쳐진 날, 맑았다가 점점 해가 저물어가면서 붉은 노을이 형성되는 날, 비가 와서 흐린 날, 비는 오지 않지만 구름 가득한 날 등 한 장소
2022년 건대신문 문화상 사진 부문에는 6번 학생의 남한산성 서문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풍경4가지 모습을 포착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번 문화상 사진부문에 선정된 작품 네 점은 한 장소에서 잠실의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한 도심의 전경 및 야경을 꾸준히 카메라에 담아 같은 피사체의 다른 모습을 다양하게 묘사한 노력과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특히 노을을 배경으로 한 야경과 하루 종일 흐렸던 날의 사진이 각각 담아낸 잔잔한 붉은 색과 푸른 색의 대비가 보기 좋았습니다. 다만 밝은 낮 시간의 서울 풍경이
2021년 건대신문 문화상 사진 부문에는 14번 학생의 ‘관계의 형상’을 주제로 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문화상에 선정된 이번 작품은 경북 포항 양포 방파제에서 바라본 파도와 경주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 포항의 야산에서 찍은 불꽃놀이 형상의 야생화, 어둑한 저녁 불빛을 받은 서울의 광화문 4장면을 찍은 사진들로 곡선과 사선이 눈길을 끄는 구성을 카메라 앵글에 잘 담았습니다. 반면에 파도가 부서지는 ‘찰나’의 순간을 망원렌즈를 이용해 조금 더 클로즈업했다면 보다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감정이나 개념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기억할까요. 저는 이미지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떠올리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하트’가 떠오르고 ‘공부’라고 하면 책과 연필이 떠오릅니다. 각 개념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먼저 머리를 스쳐 갑니다. 저는 눈이 즐거운 사진도 좋지만, 사진을 보고 감정이나 개념이 떠오르는 사진이 더 의미 있고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래서 이번 문화상에 출품할 때도 제가 ‘관계’에 대해 느끼고 생각해서 이미지로 남겼던 사진을 4장 골랐습니다.사람은 살아가며 다른 사람과 크고 작은 관계를
[깨질 관계]부제: 점촬영 2021/09/20 경상북도 포항 양포 방파제후지 필름 X100F s.s. 1/20000 F 5.6 ISO 1600 함께 일렁이며 오던 파도가 암석을 만나 부서지는 찰나를 담았다.부서지며 하얗게 물방울이 튀는 모습을 잡고자 짧은 셔터스피드로 촬영했다. 사진의 노이즈와 후보정으로 넣은 그레인 효과를 통해 ‘점’을 강조했다. 먼바다로부터 함께 온 파도도 장애물을 만나 점이 되어버리는 순간, 함께였던 사이에서 어느 순간 점이 되어버린 관계를 형상하고 싶었다. [얽힌 관계라는 놀이기구] 촬영 2021/08/05
우리는 어떤 일에 대해 끝을 맺고 또다른 시작을 합니다. 그 결과는 좋을 수도 있고 반대로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시작을 위한 도약일수도 있습니다. 해가 저무는 순간은 끝과 시작이 공존합니다. 아침부터 낮까지의 시간이 끝나지만 반대로 밤이 시작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직장에서 퇴근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들어가거나, 누군가는 즐겁게 지인과 시간을 보내러 가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반면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시작이 되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끝과 시작이 공존하는 짧은 시간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같다 생각합니다
올해 건대신문 문화상 사진전에는 송하림 학생의 ‘일몰’을 주제로 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서강대교, 강변 테크노마트 하늘공원, 영동대교, 남산 인근 등 여러 곳에서 찍은 사진들로 모두 저물어가는 하루의 모습을 앵글에 예쁘게 담았습니다. 또 같은 주제를 핸드폰과 일반 카메라를 사용해 찍은 점도 디지털시대의 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광각렌즈를 사용해 풍경을 담았는데 망원렌즈를 이용해 조금 더 노을의 분위기를 다른 모습으로 표현한 사진이 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촬영 2020년 10월 23일, 장소 서강대교아이폰XR F1.8 ISO500 셔터속도1/30초서강대교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외쪽하늘의 어두움, 중간하늘의 달과 건물들에 비치는 저물어가는 태양 빛, 그리고 오른쪽 하늘의 붉은 하늘. 어둠으로 가는 밤, 그리고 밝혀주는 낮, 그 사이 경계를 짧은 시간동안 보여주는 일몰시간에 풍경을 담았다. 촬영 2020년 10월 13일, 장소 강변테크노마트 하늘공원SONY A6000 SEL18135 F10 ISO1000 셔터속도1/40초강변 테크노마트 하늘공원에서 담은 사진이다. 일몰
올해 건대신문 문화상 사진전에는 차현진 학생의 작품 ‘폭죽’, ‘파도’, ‘전구’, ‘구름과 CCTV’를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부산 광안해수욕장에서 찍은 불꽃 축제 사진은 광안대교와 장노출을 이용한 불꽃의 전체적인 조화가 좋았고, 부감법으로 내려 찍은 파도 사진과 특이한 모양의 전구 사진도 작가의 시선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적인 요소가 안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흐린 하늘에 짙은 구름과 검게 보이는 CCTV의 음영 조화도 눈길을 끕니다.수상작 이외에 인공 위에 자리한 식생을 주제로 찍은 a 학생과 벚꽃과 홍예교 야
폭죽 / 2019.11.03 부산 광안해수욕장F8 30mm(환산45mm) ISO100 노출 2''s"어느덧 불꽃 축제가 마무리 될 무렵, 폭죽 연기가 폭죽의 빛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다. 관객들도 프레임에 담아 축제의 느낌을 살려봤다." 파도 / 2019.11.02 부산 경포대F6.3 350mm(환산525mm) ISO800 노출 1/3200s"파도가 암석에 부딪히며 휘몰아치고, 사방으로 물방울이 비산하는 그 모습이 마치 바위에서 하얀 불꽃이 피어오르는 듯 했다. 파도의 생동감을 짧은 셔터속도로 전달하고자 했다.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욕구는 우리 모두에게 있지 않나 싶다. 특히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이곳저곳으로 떠난 여행의 기억을 온전히 남기고 싶어한다. 사진에 남겨진 추억은 일상생활에 무료함을 덜어주고, 나를 관념의 여행으로 인도한다. 그 안에서 행복했던 순간 순간을 떠올리고 이를 통해 힘든 현실을 도피하고, 극복하여 살아간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스마트폰의 갤러리를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것은 우리 모두일 것이다. 사진은 추억 그 이상의 기록이다. 프리즘에 형성된 대상은 어떻게 찍더라도 그 본질을 잃지는 않는다
지금부터 내가 할 얘기는 인간 외의 것들의 죽음에 관한 것이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리. 우린 죽어가고 있다. 살아간다는 건 천천히 죽어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의 최대 관심사는 죽기 전에 얼마나 오래, 많이 인생을 즐길 수 있는지이다. 누가 더 행복을 누리느냐, 늙어서도 얼마나 건강한 몸을 가지느냐 등은 ‘어차피 죽어가는 우린 동등하다.’ 가 아닌 지금 이 순간 얼마나 삶을 즐기고 있는지를 과시하는 쪽으로 기울었다.여기서 난 죽음을 통해 인간이 평등하다는 등의 다소 공산주의적 주장을 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불쌍한 자를 돕
어렸을 때부터 난 물고기들을 좋아했다. 유연한 곡선을 이루는 외형이나 우아한 움직임, 종에 따른 다양한 색감, 나와 달리 물 속에서 자유롭다는 점 등 물고기는 나에게 항상 신비로운 존재였다.하지만 어느 순간 죽음에 관한 생각을 물고기에게 까지 뻗쳤을 때 어항 속에서 한 순간도 감지 않는 그들의 눈에서 더없이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다. 나와는 다른 존재라는 걸 이미 알고있었음에도 한 발짝 더 멀어진 느낌. 그래서 난 그 이후로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도 한참동안 어항 속 물고기를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항상 죽음을 떠올리며.이런 생각과
문제작이 많았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사진이 그 어느 해보다 많았기 때문에 심사하는 동안 즐거운 고민으로 시간을 보냈다. 22번 을 당선작으로 민다. 핵심은 물고기의 눈이었다. 수조에서 헤엄을 치는 동안에도 눈을 뜨고 있고 식탁에 마트에서 판매용으로 포장된 상태에서도 눈을 뜨고 있다. 물론 물고기는 생체 구조상 눈을 감지 않으니 죽어서도 눈을 감을 수가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긴 하나 그걸 사진언어로 옮기려고 들었기 때문에 강렬했고 다른 참가자들을 압도할 수 있었다. 좋다는 이야기는 충분히 더 할
수상소감이니까 무작정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무엇보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신 건대신문사에게 감사드리고, 부족한 사진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게 사과폰을 선물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예쁜 필터를 가진 무료어플 캔*카메라를 제작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고, 저의 모델이 되어준 건대의 오리들과 호수와 하늘과 지나가던 아이들과 구름과 개나리와 햇빛에게 모두 감사합니다.하늘을 자주 바라보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글귀를 어디선가 읽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의도적으로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는 습관
참가자가 대폭 늘어나 아주 기분이 좋았다. 생각 같아서는 여럿에게 상을 주고 싶을 정도로 수준도 향상되었다. 참가자가 늘어나면 심사하는 사람의 고민도 클 수밖에 없다. 그 바람에 전원에게 모두 조언을 해줄 수 없게 된 것은 단점이겠지만 앞으로도 더욱더 많은 사람이 ‘사진으로 말하기’에 관심을 갖게 되길 희망한다. 그렇다. 심사기준의 한 가지는 존 버거가 쓴 책의 제목 ‘말하기의 다른 방법’에도 나오는 ’사진으로 말하기’다. 반듯하게 찍기, (여러 장이라면) 일관성 갖기, 중언부언하지 않기 등이 나머지 심사기준들이다.1등으로 선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