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나 개념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기억할까요.

저는 이미지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떠올리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하트가 떠오르고 공부라고 하면 책과 연필이 떠오릅니다. 각 개념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먼저 머리를 스쳐 갑니다. 저는 눈이 즐거운 사진도 좋지만, 사진을 보고 감정이나 개념이 떠오르는 사진이 더 의미 있고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래서 이번 문화상에 출품할 때도 제가 관계에 대해 느끼고 생각해서 이미지로 남겼던 사진을 4장 골랐습니다.

사람은 살아가며 다른 사람과 크고 작은 관계를 항상 만듭니다. 때론 복잡함에 머리가 아플 때도 있고 소중함에 감사할 때도 있습니다. 복잡함을 정리하고 소중함을 간직하려 사진에 의미를 부여하여 기억하면 더 사진을 재밌게 찍을 수 있고 볼 때마다 기분이 좋을 것입니다.

사진 보정도 굉장히 재밌습니다. 사진에 담고 싶은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출품한 사진 중 첫 번째인 [깨질 관계]를 보정 할 때 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서 그레인 효과를 약간 추가 했습니다. 참고로 그레인 효과는 사진의 입자를 거칠게 하는 즉 노이즈를 주는 효과입니다. 노이즈를 사진에 녹여서 자글자글한 들을 강조하는 것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핸드폰 카메라보다는 디지털카메라 혹은 DSLR을 선호합니다. 셔터스피드와 조리개를 조절하여 원하는 의도대로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속도감이나, 배경을 날릴 것인지 살릴 것인지를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또한, 과거와 지금의 나 자신과의 관계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잘 연결되어야 하고 과거와 현재가 사진으로 치면 같은 색감이면 좋겠습니다. 사진 앨범을 보며 과거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좋지만 그 당시의 저의 심리상태, 생각들이 떠오르며 지금의 자신과 연결해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여러분들도 사진을 눈으로만 즐기기보단 여러 생각을 떠올리며 즐기시면 생각보다 더욱 많은 것을 얻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제 사진도 즐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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