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대학부장

한국철도공사 노동조합(이하 철도 노조)은 지난 19일 한국철도공사와 교섭이 결렬한 이후 20일부터 총 5일 동안 파업을 펼쳤다. 철도 노조는 본사 측에 노조의 임금 4% 인상, 4조 2교대제에 따른 인력충원,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시행했다. 이번 철도 노조 총파업으로 서울지하철 1·3·4호선과 분당선 및 경의·중앙선 등의 수도권 전철과 새마을호, 무궁화호, KTX 운행이 평소보다 차질을 빚었고 화물열차의 경우 운행이 대부분 중단됐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 혼잡을 겪었고 대입 수시 논술과 면접을 앞둔 수험생들은 해당하는 대학의 수험장으로 가는 데 불편함을 겪었다. 더불어 철도 노조의 파업은 시민들의 불편함에 이어 국가의 손실을 불러오기도 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열차 운행감축으로 인한 손실이 하루에 20억여 원 발생하며 수출입에 관련한 화물운송 차질로 사회적·경제적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철도 노조 파업에 의한 피해는 지금뿐만 아니라 전에도 발생한 적이 있다. 2016년 9월 28일부터 12월 10일까지 74일간의 장기 파업 기간이 있었고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전인 10월에도 철도 노조 측이 본사에 경고를 표하는 방식으로 단기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파업이 진행될 때마다 한국철도공사와 철도 노조는 파업 동안 일부 열차가 운행중지 된다는 공고만 남긴 채 시민들의 불편함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못했다. 물론 한국철도공사 측이 출근과 퇴근 시간대에 열차와 인력을 집중해 출근시간 92.5%, 퇴근 시간 84.2%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열차 시간대의 잦은 운행 취소 및 지연으로 시민들의 실질적인 불편함과 불만을 최소화시키지 못했다. 때문에 철도 노조를 향한 여론은 이해와 공감이 아닌 싸늘한 시선만으로 채워졌다.

철도 노조가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파업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내부적인 사유를 제대로 이해시키지도 않은 채 파업을 진행하고 시민들에게는 불편함을, 더 나아가 국가에는 손실을 불러일으키면서 시민의 공감을 바라는 것은 과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철도는 국민 생활의 복지 증진을 위해 운영하는 만큼 국민이 누릴 수 있게 책임감을 가지고 운영해야 한다. 한국철도공사와 철도 노조는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기에 앞서 파업으로 발생할 국민의 불편함을 고려해 국민을 담보로 의견 협상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파업이 일어난 후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보다 사전에 상호 간 이견 조율을 통하여 발생하지 않았어도 될 파업을 방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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