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가현 대학부 기자
임가현 대학부 기자

 

우리나라 산림은 OECD 국가 중 4번째로 많은, 국토의 64% 면적을 차지한다. 게다가 사계절 흐름에 맞춰 숲이 보여주는 모습은 가히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숲이 처음부터 울창하고 아름다웠던 것은 아니다. 어쩌면 별거 아니라 생각했을, 숲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1960년대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6.25 전쟁을 거치며 황무지의 절정이었다. 1955UN 인도 대표는 한반도에서 경제 재건을 기대하는 것은 마치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정부는 제1, 2차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성공으로 이끌며 15년 동안 100억 그루를 심는 결과를 만들었다. 정부의 지도력뿐 아니라 당시 모든 국민이 식수에 참여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실적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우리나라를, 1982년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복구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 지난 2020년에는 최근 25년간 임목축적 증가율 세계 1로 평가했다. 또한 핀란드 일본 스웨덴에 이어 OECD 국가 중 국토의 산림면적 비율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산림경제에 장미꽃을 피워냈다.

여전히 숲의 가치를 잘 모르겠다면 숲의 공익적 가치를 살펴보자. 산림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숲의 공익적 가치는 연 221조 원으로 평가받는다.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428만 원의 혜택이다. 이것은 2014년보다 95조 원이 증가한 수치다. 해당 평가는 목재생산기능을 제외한 수원함양정수기능 산림재해방지기능 생활환경보전기능 산림휴양치유기능 자연환경보전기능에서 다시 12개 기능으로 세분화해 이뤄졌다. 세분화된 기능들은 온실가스 흡수저장, 산사태 방지, 녹색댐 기능, 미세먼지 저감 등 우리가 먹고 자고 숨 쉬는 일과 밀접하다.

이런 수치화, 개념화된 것들이 낯설다면, 우리 주변을 둘러보자. 학교 인근의 서울숲과 아차산은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광활하고 시원한 숲의 그늘과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 상쾌한 바람을 찾아온 사람들이다. 숲은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것을 내어주며 이것의 가치는 우리가 시간을 내어 찾아갈 정도다. 답답한 도시와는 상반되는 분위기, 상쾌한 바람과 푸르름은 숲에서밖에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숲에서 시간을 보내고 숲을 알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숲체원’, ‘치유원등 숲을 즐길 공간이 조성되고 숲해설가라는 직업이 생겼으며 산림레포츠는 많은 사람들의 취미로 자리 잡았다.

산림녹화부터 시작한 우리나라 숲은 50, 그 이상의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이 변해왔다. 변화는 수많은 사람들이 흘린 땀방울이 완성했고 이는 숲의 과거에 우리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15년 만에 100억 그루를 심은 것도, 산림 경제에 장미꽃을 피워낸 것도, 우리나라 산림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도 그 당시 누군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마 그 덕에 우리도 숲과 함께할 수 있는지 모른다. 더 먼 미래까지 보장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에, 가능토록 하기 위해서는 현세대 역시 노력해야 할 때다. 어쩌면 숲이 주는 가치를 누리고만 있을지도 모른다. 필자는 그랬다. 이제는 반성하고 행동하리라 여기서 다짐한다. 이 글을 읽으며, 우리나라 숲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의미를 찾아보자. 숲이 주는 의미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담겨있다. 이제는 현존하는 숲을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산림으로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이왕 하게 된 것, 즐겁게 하자!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