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컹! 컹!” 개 짖는 소리와 함께 나는 역한 냄새. 수의과대 근처를 지나다니는 학우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이다. 수의과대의 실험동물을 보관하는 컨테이너가 바로 근원지다. 이 ‘컨테이너 실험동물실’은 다른 단과대의 학우들에게까지 유명하다. 그 특유의 냄새 덕분(?)이다.


 

 

 

   
민자기숙사에 사는 문과대의 한 여학우는 “지나다닐 때 나는 냄새가 평소에도 심하지만 여름이 되면 더욱 지독하다”고 불평했다. 덧붙여, 조진낭(수의과

대ㆍ수의1)양은 “컨테이너의 악취뿐 아니라 복도의 케이지(우리)에 방치된 닭도 냄새가 심하다”며 수의과대의 악취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험동물 보관문제는 냄새

   

만이 문제가 아니다. 실험동물들은 유전 및 환경적으로 이상이 없고 질병 등에 문제가 없어야 하므로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 또 의생명과학 연구에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양질의 환경에서 보관해야 한다. 그러나 ‘양질의 환경에서의 엄격한 관리’가 우리대학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수의과대는 좁은 3개의 실험동물실과 2개의 컨테이너로 학부와 대학원 과정에서 쓰이는 거의 모든 동물들을 보관하고 있다. 컨테이너와 실험동물실은 대부분

   

케이지를 층층으로 쌓아놓은 구조로 되어 있어, 동물들의 특성과 수용능력을 고려했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수의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우는 “동물들의 복지가 심각한 문제인 것은 안다”며 “해결을 하고 싶지만 공간이 너무 부족해 어쩌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용해 수의과대 행정실장은 “컨테이너의 실험동물들에게 양질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수의과대의 숙원사업”이라며 “그렇지만 너무나 많은 돈이 들어가서 대학본부의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덧붙여 “국내의 다른 수의과대들은 대부분이 국립이라서 우리대학에 비해 시설이 너무나 잘 되어 있다”고 한탄했다.

   
 의생명과학연구동에 실험동물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수의대 한진수 교수는 “실험동물을 위한 양질의 환경과 엄격한 관리는 수의대 교육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대학 의생명과학 연구의 수준을 높이는데 필수적이다”며 “지금처럼 실험동물센터를 교수 개인이 운영하는 특수연구소가 아니라 대학의 정식 부속기관으로 격상시켜서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대학 수의대와 의생명과학연구에 걸맞은 실험동물센터의 탄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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