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새 공부하느라 잠을 못 잔 예원이. 오늘 도서관에서 낮잠을 많이 잔 탓일까. 밤에 잠이 잘 오질 않아 심심해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잠이 안 온다고 친구에게 하소연 하자 불면증을 겪는 게 아니냐고 친구가 걱정해 준다. 친구에게 자신은 불면증 같은 ‘병’에 걸리지 않았다며 한사코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전화를 끊는다. 그런데 정말 불면증은 ‘병’일까?

우리 학우들에게 불면증에 대해 물어본 결과 대다수의 학우들이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병’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불면증은 병이 아니라 증상이다. 잠을 깊게 자지 못하는 것, 잠이 일찍 깨는 것,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로가 풀리지 않는 느낌이 드는 것도 불면증이며 밤에 잠을 잘 못 잤을 때 낮에 졸음이 와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하는 것도 불면증이다. 하지만 자고 일어났을 때 피로를 느끼지 않고 평소와 같이 정상적으로 생활한다면 그것은 불면증이 아니다.

숙면도 불면증과 마찬가지로 주관적인 개념이다. 잠을 많이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으면 불면증이듯이 잠을 적게 자도 하루 내내 활기찬 생활을 한다면 숙면을 취했다고 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의 연구에 의하면 일반인의 33%가 반복되는 불면증을 경험하고, 9%가 매일의 일생생활에서 불면증 때문에 괴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 스펙에 대한 강박증이나 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우리대학 학우들은 숙면을 취하고 있는 걸까?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원인을 꼽는다면 우선 불규칙적인 수면을 들 수 있다. 낮잠을 자거나, 밤을 새는 등의 불규칙적인 수면을 하게 되면 생활리듬이 깨지게 되어 다음날도 잠을 잘 이루지 못하게 된다. 이런 경우가 1달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불면증으로 발전해 갈 가능성이 높다. 수면무호흡증, 우울증, 하지불안증후군, 폐경기증후군 등도 잠을 못 이루게 하는 원인들이다. 또한 유전적인 요소도 잠을 잘 못 이루는 데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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