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서해대교 29중 추돌사고, 2015년 중앙고속도로 43중 추돌사고, 영종대교 105중 추돌사고 등 많은 자동차 사고는 진행방향의 앞에서 일어난 자동차 사고 및 비상상황을 뒤에서 오는 차들이 인지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2차사고로 인해 사고가 악화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만약 이때 사고난 차량 또는 사고를 목격한 차량에서 경고신호를 발생시키고 이 신호가 뒤에 오는 차량에 전달되어 뒤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는 등 더 이상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면 위에서 언급한 대형사고들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차에 통신기능이 탑재되어야 하고, 이 통신장비끼리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차량끼리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 형성한 네트워크를 차량네트워크라 칭하고 차량간 통신을 V2V(Vehicleto Vehicle)통신이라 한다. 또한, 차량이 기존의 WiFi AP나 셀타워 등과 통신하는 것은 V2I(Vehicle to Infrastructure)라 한다.
 이렇듯 차량네트워크의 동기는 사고예방에서 비롯되었지만 최근에는 차량에 다양한 센서를 부착하여 공기오염 정보, 교통정보 등을 V2V/V2I통신을 활용하여 교통통제센터 등에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차량센서네트워크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고정된 센서가 한정된 영역만 센싱할 수 있는 반면에 차량센서는 훨씬 더 광범위한 영역을 센싱할 수 있고, 네트워킹에 필요한 비용 또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차량이 기존의 유선에서 링크역할을 하기 때문에 차량이 존재할 때만 링크가 존재하게 되고 (이를 Intermittent Connectivity라 함), 이에 따라 데이터전달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차량이 센싱하는 정보는 빠른 시간안에 교통통제센터나 오염통제센터로 보내져야 의미있는 정보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데이터가 발생한 시점부터 센터로 보내지기까지의 시간인 전달지연시간을 보장해야만 한다. 차량센서네트워크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이 문제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많은 다른 문제들이 남아있다.
 이를 위한 최근 산업체의 동향을 간략히 소개하면, 차량네트워크를 위하여 기존의 WiFi 표준(즉, IEEE 802.11)에 차량환경에서 무선접속을 추가한 IEEE 802.11p를 표준으로 만들었으며, 3GPP (3rdGenerationPartnership-Project)에서는 LTE(Long-Term Evolution)가 V2V통신을 지원할 수 있도록 표준화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자동차생산회사인 FORD는 자사에서 2013년에 생산한 차량의 80%정도가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기능을 탑재하여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추세를 따르고 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차량네트워크가 어떤 통신프로토콜을 주로 사용할 것이며 차량인터넷 기능을 사용하는 운전자의 부주의를 막기 위한 법안 마련 등 앞으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차량네트워크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되고 진화할지 관심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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