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안녕하세요. 건대신문입니다.' 하는 메일 제목을 보고 나는 올 것이 왔구나 싶어 두근거렸다. 기분 좋은 두근거림이었다. 메일에는 내가 기대하던 당선되었다는 소식이 적혀있었다. 사람들 많은 곳에서 혼자 웃고 있으면 이상할까봐 나는 입술을 꾹 다물고 내적 웃음을 웃었다. 그리고 화장실에 가서 혼자 막춤을 추었다. 두 시간 정도 마약에 취한 듯 격렬한 기쁨을 느끼고 나서 평소의 삐딱한 정신상태로 돌아오자 '이 상은 누구 덕분에 받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공들여 쓴 소설이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나의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우스>는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어떤 사람은 이 글을 보며 공감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실제로 저런 일이 일어나겠느냐고 하겠지만 그것은 실제로 일어난다. 지금도 내가 객석 뒤 어둠에 가려진 곳에 앉아 혼자 울던 자리엔 다른 누가 앉아 울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은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그 경험에 공감하는 당신들에게 빚을 진 것이다. 고맙다.

 대학문학상, 그것도 모교에서 주는 문학상은 인생에 단 한번 뿐인 상이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건대신문과 심사해주신 김홍신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건대의 모든 학우들에게 감사한다. 학우들이 있기에 이 상이 의미 있다.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이번 학기도 무사히 마무리하고 모두 따듯한 연말 보내시길 바란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재미있게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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