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너무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혼자 밥 먹기, 일명 ‘혼밥’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요즘 혼밥도 괜찮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예전보다는 많이 형성됐지만 혼자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는 것을 힘들어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어쩔 수 없이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혼자 밥 먹기 좋은 식당을 찾아가기도 한다. 이를 반영하듯 인터넷에는 ‘혼밥하기 좋은 식당’과 관련한 글이 올라오곤 한다.

확실히 유럽에서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적이 있었다.외국인친구들과 함께 피자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피자가 한 조각이 남았다. 아무도 먹지 않아 “이거 먹고 싶은 사람 없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한 외국인 친구가 “너 먹고 싶으면 먹어도 돼!”라며 다른 외국인 친구에게 “이것 봐. 우리는 먹고 싶으면 그냥 먹는데 동양에서는 안 먹고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이렇게 물어본다니까.”라고 말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이 애매하게 남으면 서로 눈치를 보며 서로 먹으라고 양보하는데 유럽인들이 보기에는 이상한 풍경이었나 보다. 

하지만 이렇게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며 살아가다 보면 진짜 ‘나’를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하니까 다른 사람들처럼 해야지’라고 생각하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없다. 또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그에 맞춰 살다보면 내가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아니야?’라는 물음 때문에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 맞게 살아야 하니 진정한 나를 찾을 수도 없고 자유롭게 살 수도 없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점은 어찌되었든 내 삶의 주인은 나고,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눈치를 완전히 보지 않고는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며 그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먹
는지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도 자신의 상황에 신경을 더 많이 쓰고 다른 사람의
행동에는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쓴
사람이라면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눈치를 많이 보고 살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부터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내 기준’에 맞게 살아가면서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스스로에 대한 가치정립이 앞으로 본인의 삶에서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의 기준에 따른 각자의 삶의 가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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