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신입생여러분께

 

드넓은 건국대학교 캠퍼스 곳곳에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서 있습니다. 겨울에는 맨몸으로 모진 바람을 이겨내고, 여름에는 넓은 그늘을 드리우는 잎으로 무성해집니다. 백년이 넘음직한 저 고목도 애초에는 새싹이었을 터인데, 굳세게 세월을 이겨내고 지금에 이르렀을 것입니다. 우리학교를 상징하는 나무가 느티나무인 이유가 여기에 있을 터입니다. ‘뿌리가 깊어야 잎이 무성해질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요.

이제 막 대학 문턱을 넘어선 신입생 여러분의 대학생활을 축복하면서, 우리 건국대학교의 교육이념인 ‘성·신·의(誠·信·義)’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먼 길을 가려면 천천히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결승선을 향해 빨리 달려야 하는 100m 달리기와는 달리, 인생이라는 끝을 알 수 없는 길은 꾸준히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는 진실된 마음가짐을 말하는 ‘성(誠)’의 참뜻이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신(信)’이란 다른 사람들이 나를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처신하고 살아야 한다는 정도로 풀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남들이 나를 믿도록 만들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한 해답은 이미 나와 있지 않을까요. 굳이 ‘정직하게’ ‘솔직하게’ 등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신(信)은 공동체 생활의 근간입니다.

‘의(義)’라 함은 삶의 의지와 목표를 ‘바르게’ 설정해야 한다는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군자(君子)는 의(義)에 밝고, 소인(小人)은 이(利)에 밝다’는 말의 뜻이 무엇일까요. 사소한 이해타산에 집착했던 스스로의 모습에 새삼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큰일을 해내면 작은 일은 저절로 해결되는 법이지요, 어떤 유혹을 받더라도 내가 가야 할 바른 길을 찾아 갑시다.

우리 건국대학교를 상징하는 꽃은 목련입니다. 목(木)+련(蓮), ‘나무 연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연꽃의 가치는 ‘흙탕물에도 더럽혀지지 않는 잎’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세속에 타협하거나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의지를 관철해 나가고자 하는 결기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꽃이라고 하니, 앞으로 목련을 보면 좀 더 숙연한 마음이 들겠지요.

건국 가족이 되신 신입생 여러분,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머지않아 캠퍼스 곳곳에 피어날 목련을 보며 올곧은 마음가짐을 새기고, 추위를 견뎌내고 푸른 옷으로 갈아입는 느티나무를 보며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꿋꿋이 이겨내는 건국인, ‘성·신·의’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건국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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