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기세가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경기는 불황이고, 사회적 약자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안 좋은 일은 혼자 오지 않는다(禍不單行)’는 말의 불길함을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비슷하게 쓰이는 ‘눈 온 위에 서리가 내린다(雪上加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등에 담긴 참뜻은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격려겠지요. 어려움에 짓눌리지 말고, 안 좋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하자는 깨우침일 겁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털고 일어서야 내일의 보람을 맞이할 수 있을 테니까요.

 

별생각 없이 받아들여 온 일상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일들이 찾아오지 않고, 찾아가면 늘 그 자리에 있던 것들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만 여겼던 일들이 더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요.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지만, 내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마땅한 답을 찾기 힘들어 보입니다.

 

요즘 같은 상황에 위안이 될 수 있는 말로,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어쩌다 넘어졌지만, 넘어진 김에 가야 할 목표를 점검하고, 다시 일어나는 힘을 회복하라는 깨우침이라고 할까요. 무기력함마저 느끼게 하는 지금을 변화의 기회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생각의 변화가 세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나의 생각이 바뀌면 세상이 달리 보일 것입니다. 이렇게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 내가 모여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나 자신을 한번 되짚어 봅시다. 잊힌 기억 속에서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오늘의 어려움을 어제의 교훈으로 떠올리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내게 닥친 어려움과 재난을 도약의 기회로 바꿀 줄 알았기에,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을 듣게되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쇠는 불 속에서 단련되고, 역경은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고 했나 봅니다. 큰일을 이루려는 사람은 고통을 참고 이겨내는 의지를 갖추어야 한다고도 했거든요.

 

“젊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비전‘을 갖는 사람의 특징인 것이요, 이는 곧 꿈을 꿀 줄 아는 이상을 가진다는 뜻입니다.” 우리 대학을 세운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젊습니다. 비전을 갖고 있고 꿈을 꿀 줄 아는 이상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비전과 이상은 여러분의 내일을 더 나은 미래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을 내가 성장하는 시간으로 만드는 지혜와 용기를 잃지 않길 바랍니다.

 

설레며 기대했을 새내기 대학 생활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20학번 신입생 여러분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한편 격려를 보냅니다. 건대생 모두의 건승을 빕니다. (한상도 문과대학장,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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