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은 코로나 이후 많은 것을 내주었다. 수업은 비대면 위주로 전환됐고, 도서관 이용 시간이 줄었고, K-큐브와 같은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추석 연휴를 지나며 확진자가 폭증했지만, 1차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가며 '위드 코로나'에 대한 논의가 성큼 다가왔다. 이제 1차 백신 접종자의 대부분이 2차 백신까지 맞는다면 곧 접종 완료자 역시 70%에 달할 것이다.

코로나19 속 우리 대학은 비교적 철저하게 방역 조치를 진행했다. 하지만 일부는 합당한 방역조치인지에 대한 논의도 존재했다. 우선 쪽문 폐쇄 조치가 있다. 외부인 출입금지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정문과 후문을 통해 외부인이 자유롭게 방문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숙사와 수의대 부근 쪽문을 폐쇄하며 해당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용할 수 없게 된 K-큐브나 벤치와 같은 교내 시설 이용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방역 수칙 내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과 거리두기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의견이 교내 구성원 사이에서 갈리기도 했다.

길고 길었던 코로나의 터널을 지나고 우리나라는 일상으로 복귀할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대학 역시 코로나와 함께할 시간을 대비한다. 2학기 중간고사 이후 수업 운영 계획의 경우 기존에 없던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고려대상으로 포함되고, 교내 구성원의 코로나19 예방접종 현황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우리 대학의 지난 수업 방침을 돌아봤을 때, 이 예방 접종 현황과 갑작스럽게 올라오기 힘든 지방 학생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

교내 시설 활용에 대해서도 예방접종 현황을 활용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학교 시설을 활용하며 학생들은 학업 이상의 것들을 얻어간다. 학우들과 다양한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꿈을 펼쳐나간다. 당장 기존과 같이 시설을 이용하지는 못하더라도, 학교를 와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대비해야 한다.

네 번째 코로나 학기, 우리 대학을 둘러싼 모든 구성원이 고통을 분담하며 시간을 보냈다. 미숙한 부분이나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이제는 코로나 이후 맞이할 상황 또한 고려할 시간이다. 확진자 수치와 거리두기 상황이 나아진다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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