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석 국제무역학과 교수
전동석 국제무역학과 교수

우리학교 글로벌청년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GTEP) 1630명 학생들이 수출활동의 전진기지로 사용하고 있는 상허연구관 301호와 422호 두 사무실의 풍경이 코로나19 이후에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으로 무역전시회 참가가 어려운 지역이나 국가는 온라인의 사이버 전시회를 통해 바이어와 만나고 있다. 사무실에 앉아서 바이어의 질문이나 요청사항을 인터넷으로 응대하거나, 일정한 시간에 맞춰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을 하기도 한다.

늦은 밤에도 사무실의 불은 꺼지지 않고 분주하다. 시차(時差) 때문에 유럽이나 미주의 바이어들과는 Zoom과 같은 화상을 통해 늦은 밤에 상담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리 준비한 샘플을 화상을 통해 보여주고, 제품의 특장점을 열심히 설명하며 바이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대면으로 진행하는 상담 못지않게 매우 진지하고 뜨겁다.

이런 풍경은 코로나19(COVID-19)가 바꿔놓은 무역 현장의 한 단면이다.

코로나19로 인류는 많은 목숨을 잃었고, 세계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아마도 인류 역사에서 이렇게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경우도 흔하지는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스페인 독감, 사스(SARS), 메르스(MERS) 등 많은 팬데믹이 있었지만, 코로나19는 감염 범위가 전 세계적이고 글로벌 경제 통합과 글로벌 가치사슬이 심화된 상황이라 그 이전의 팬데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급력이 큰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공급망 위기는 무역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동안 비용절감 등 효율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이 코로나19를 계기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기업들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특정 국가에 편중되어 있던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리쇼어링을 추진하는 등 발빠르게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불화수소나 최근의 요소수 사태를 계기로 공급망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팬데믹은 국경간 온라인 거래도 더욱 앞당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경간의 전자상거래(CBEC)의 성장 속도는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특히 실내에서 각종 경제 활동을 즐기는 홈코노미(Home+Economy)’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언택트 관련 산업과 헬스케어 산업의 무역이 증가하고 있다.

혹자(或者)는 코로나19 이전의 사회를 BC(Before Corona), 이후의 사회를 AC(After Corona)로 구분해야 한다고 한다. 그만큼 코로나19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인 빌 게이츠와 같은 전문가들은 또 다른 전염병 팬데믹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이런 팬데믹을 뉴노멀로 정의하고 적응해야만 하는 운명인 것이다.

인간은 환경을 지배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환경에 적극 순응하는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에게 코로나19와 같은 아니 더 이상의 팬데믹이 오더라도 우리는 또 그 환경에 훌륭하게 적응해가면서 변화하는 환경을 또 다른 기회로 만들어 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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