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의무가 해제됐다.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며 비대면, 소규모로 진행됐던 입학식과 졸업식도 4년 만에 대규모 대면 행사로 진행됐다. 2월에 열린 단과대·학과별 예비대학을 시작으로 3월엔 OT와 새내기배움터 등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힘들었을 입시 생활을 견딘 새내기들을 위한 다양한 대면 행사가 준비돼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동안 이용이 제한됐던 교내 시설들도 작년부터 점진적으로 제한을 풀어 이번 개강 후에는 거의 모든 시설을 코로나19 이전처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이렇듯 코로나19 관련 방침이 완화되며 다시 캠퍼스에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가 돌아오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타격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몇 남아있다. 대표적으로 2020년에 운영이 중단돼 현재까지도 일부만 재개된 학생식당의 정상화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다. 개강 후 학우들의 식사 해결에 접근성을 보장하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학생식당의 중요성은 전면 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지금 더욱 크게 다가온다. ‘학생식당 정상화는 작년 총학생회 <REBOOT>뿐만 아니라 작년 출마했던 선본 <:>의 공약에도 빠짐없이 등장했던 키워드였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의 결과 보고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교학소통위원회에서도 학생식당 정상화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대폭 확대되는 대면 행사에서의 사고 방지 또한 학생사회의 당면 과제다. 최근 개최됐던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랜만에 열리는 각종 대면 행사에서 안전, 음주, 성 관련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단과대 차원에서 행사 시 음주 팔찌나 비음주 스티커 같은 안전 및 인권 사고 예방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움직임이 보이기도 한다. 대면 행사의 확대는 대학 내 대면 행사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을 새내기들과 이때까지 충분한 대면 행사를 즐기지 못했던 일명 코로나 학번학우들, 대면 행사를 그리워했을 기존 학우들에게 기대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그러나 동시에 대규모로 진행되는 행사들이 재개되며 이전 대면 행사에서 발생했던 여러 문제 발생의 가능성도 학생회와 행사 기획단 등의 단체가 짊어지게 됐다. 중운위원들이 느끼는 책임과 부담이 막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캠퍼스는 점점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의 여파는 사라지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설렘과 긴장이 함께 따르는 캠퍼스의 전환기에, 학생사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크게 다가온다. 그러나 총학생회를 비롯한 일부 단과대 및 과 학생회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3월 재·보궐 선거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선거가 무산되는 등의 시스템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면 그 공백은 다시 학우들의 생활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예상된다. 실내 마스크 제한이 풀리고, 대면 행사가 확대되는 이 변화 자체만으로는 이상적인 캠퍼스 라이프가 실현되기 어렵다. 대면 확대 기조에 맞춰 돌아오는 모든 것에는 학생사회의 책임을 바탕으로, 우리 학우들의 참여와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깨어나는 캠퍼스와 함께 더욱 활발한 학생사회의 움직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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