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이름을 꾸미는 말은 결국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명확하게 나타낸다.

새내기라는 단어 앞에는 보통 설렘’, ‘활기찬’, ‘도발적인과 같이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푸릇함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대학 생활의 낭만을 한껏 기대하고 새로 대학에 들어선 이들인 만큼, 3월의 교정은 다른 어느 때보다 시끌벅적하다. 대학의 온갖 것이 신기했던 새내기는 점차 대학 생활을 익숙함으로 점철된 일상으로 바꾸어 나간다. 새내기가 헌내기가 되는 순간은 바로 이때다. 우리 대학이 더는 새로운 것이 아닌, 삶에서 익숙한 것으로 바뀌었을 때 바로 헌내기가 된다.

우리는 과연 우리 대학에 어느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을까. 최근 대학사회 모습을 미뤄 봤을 때, 많은 대학 구성원이 새내기보다도 관심이 더 적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대학에 많은 관심을 쏟지 않는 것에 물론 취업난과 대학사회 해체라는 거시적인 이유를 들 수 있음을 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가 건국대학교라는 하나의 공동체 구성원이라면, 우리 대학을 필두로 한 대학사회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거의 의무에 가깝다.

새내기가 된 이번 신입생들에게 건대신문을 읽는 독자로서의 새내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우리가 건국가족이라는 단순한 이유 하나에서 비롯된다.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더는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된 대학사회에 대한 관심은 새내기 때부터 가져야만 헌내기가 돼도 이어지게 된다. 많은 헌내기들이 대학과 대학사회에 관심이 별로 없는 이유는 대학보다 외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 시류도 있겠지만, 새내기 시절 대학을 제대로알지 못한 채 대학 생활이 익숙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학의 건물과 같이 기초적인 것부터 중앙운영위원회 회의 내용 같은 세부적인 것까지, 새내기 때 두루두루 알아가지 않으면 헌내기 때는 따라잡기 어려운 이 생긴다. 생각보다 대학사회를 잘 몰라 얻지 못하는 이익도 많다. 그렇기에 건대신문을 읽는 독자로서의 새내기가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는 새내기로서의 독자도 돼야 한다. 헌내기의 관점으로는 우리 대학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미 대학의 많은 것들이 익숙한 자신의 일상 속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대학과 대학사회는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웠던 새내기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궁금해지고 계속 소식을 알아가고 싶어진다. 대학 생활이 익숙해지더라도, 우리 대학과 대학사회를 설레고 활기차며 도발적으로 바라보는 노력은 새내기처럼 신문을 읽는 독자로 나아가는 중요한 길이다.

물론 건대신문의 독자가 되기 어려운 이유도 안다. 요즘처럼 스마트 기기가 널린 세상 속에서 종이신문을 읽는 일이 다소 불편하고 독특한 일이 됐다. 건물 대부분 1층에 놓인 건대신문이 잘 나가지 않는 것도 주로 이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종이라는 디지털 시대의 생소함을 조금만 깨면, 항상 건대신문이 곁에 있음을 알게 된다. 시야와 관점을 넓히기 위한 독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건대신문이 그보다 더 많이 독자 중심의 신문이 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임은 분명하다.

다시 돌아와 우리가 독자로서의 새내기이자 새내기로서의 독자가 돼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그 이유는 앞에서 이름을 꾸미는 말은 결국 자신이 어떤사람인지를 명확하게 나타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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