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모 학과의 수강 신청 논란이 불거졌다. 신입생의 1학년 1학기 시간표를 학과 학생회에서 일괄 배부했기 때문이다. 신입생 사이에서는 학생회에서 개인 시간표를 학생들에게 각각 배부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일자마자, 해당 학과 학생회는 학과 학생이 모여 있는 단체 채팅방에 수강신청 경쟁률이 매년 극심하며, 한 학년 당 인원에 대비하여 수업에서 받는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자율적으로 수강신청 하는 2~4학년은 이로 인해 지정교양 및 전공수업을 듣지 못해 졸업하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논란은 결국 교과목 수와 강의 정원이 적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매 학기 시작 전 수강신청을 둘러싼 불만은 지속해서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규모가 크거나 실험, 실습이 많은 단과대학의 학생들은 강의 정원이 부족하다는 아우성이 크다. 공과대학은 인원이 많아 실험 및 실습 과목의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에 비해 강의 개설이 적을 뿐만 아니라, 그 강의 정원조차도 적은 경우가 많다. 예술디자인대학도 들어야만 졸업할 수 있는 졸업 필수 과목의 강의 정원이 적다.

학과와 단과대학 학생회 차원의 노력도 이어지지만, 근본적인 해결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선 사례와 같이 학생회가 직접 시간표 편성을 담당해서 각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하며, 공과대학 학생회는 자체적으로 수강 신청 수요 조사를 실시해 수요 인원수와 인원 증원 수준, 강의실 변경 등을 담당 행정실에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조차도 여전히 제한된 교원 수와 이에 영향을 받는 강의 수 부족으로 인한 학생의 수강 문제를 완전하게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우리 대학의 전임교원 충원이 학생 수강권 향상을 위해 필요한 중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무엇보다도 공과대학과 예술디자인대학 모두 공통으로 법정 전임교원 확보율을 채우고 있지 못할뿐더러, 대다수의 대학이 이 확보율을 채우지 못하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재학생 대비 전임교원 수가 적은 편에 속한 상황이다. 다행히도 이번 등록금심의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교원 임용 방식을 상시 채용으로 전환하겠다고 학교본부에서 학생 대표 요구안을 받아들여 물꼬가 트인 상황이다.

단과대와 학과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 교과목 수와 수강 인원 문제의 완전한 해결이 어렵다면, 몇몇 학과에 두고 있는 선 수강 과목 제도 대상 교과목을 다시금 면밀히 살펴볼 필요도 있다. 이 제도 아래에서는 앞선 선수강 과목을 듣지 않으면 그 이후에 들어야 하는 과목도 듣지 못하게 된다. 수강신청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앞선 과목을 잡지 못하면 연쇄적으로 전공 과목 수강에 애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학년별로 전공 교과목을 별도로 두고 있는 만큼, 같은 학년 교과목을 동일 강의 시간에 배정하지 않는 조정도 필요하다.

학생들의 수강신청 문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전임교원 수 부족과 강의실 수용 한계라는 문제도 있으나 학교본부의 세밀한 검토와 면밀한 제도 개선으로도 충분히 학생의 수강권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만큼, 학교본부의 다각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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