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다시 한 해가 시작된다. 다른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을 갖고 다짐하는 새해 초, 필자는 <건대신문>을 떠나는 입장에서 2009년이 섭섭하고 아쉽다.

죽음이나 퇴직 등 마지막을 앞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상 지난날을 돌아본다. 필자 역시 ‘내가 이끈 신문사의 일 년이 과연 잘 된 걸까?’라는 물음으로 되돌아보게 됐다. 2008년 편집장을 맡은 사람으로 <건대신문>이 과연 대학과 사회에 올바른 목소리를 냈는지, 구성원들은 자신들이 원하던 만큼 발전했는지에 대해 곱씹어보게 된다.

2008년에 <건대신문>은 태안봉사활동, 등록금투쟁, 지령 1200호 발행 등 여러 가지 일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 같지는 않다. 내가 함께 한 일이어서 오히려 더 후회가 남는 건가 보다. 한 가지 다행인건 후배는 잘 키운 것 같다는 점이다.

2009년부터는 신임 국부장단이 이끌게 될 <건대신문>. 후배들이 신문사를 이끌기로 결심을 해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한 가지 걱정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 이번에 인선된 국부장단이 이제 2학년으로 올라가는 08학번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필자가 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힘들다는 말도 안하고 자기가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

지난해 <건대신문>은 신문제작의 중심인 2학년들이 모두 나가면서 3학년들과 1학년들만 남게 됐다. 따라서 그 충격을 추스르는 동안 잠시 힘든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1학년들이 3학년들의 지도에 따라 훌륭하게 커주었고 기대한 만큼 잘 해주었다.

퇴임하는 입장에서 신임 국부장단, 그리고 새로 들어올 후배들에게 하고픈 말은 한 가지다. 자신들이 열심히 토론해서 결정한 논조와 선배들이 다듬어 준 가치관을 바탕으로 신문사에서 기량을 마음껏 뽐내라는 것이다. 막상 퇴임을 앞두고 보니, 나름 열심히 했다는 자부심보다는 일종의 관행에 사로잡혀 필자의 뜻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한 채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자책감이 더 강하게 든다. 따라서 할 수 있을 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자기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면서 항상 최선을 다하라는 것. 그것이 지금 필자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이다.

학생기자는 불붙기 시작한 장작개비와 같다.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은 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곳에 있어야 더 큰 불꽃을 만들 수 있다. 신임 국부장단은 <건대신문>이라는 좋은 난로에서 마음껏 활활 타오르기를 기대다. 항상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기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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