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정치참여의식 조사> 88% 학우, 대학생 정치참여 필요해

토익점수, 학점, 자격증, 용돈 등 모든 것을 챙기는 요즘의 대학생들이 유난히 챙기지 않는 것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정치’다. 지난 2007년 치러진 17대 대통령선거의 연령별 투표율을 보면 20대 후반이 42.9%로 가장 낮았고 20대 전반이 51.1%로 절반을 겨우 넘었다. 전체 투표율이 63.0%임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임이 분명하다.

이렇듯 2000년대의 대학생들에게 정치란 ‘낯설고 귀찮은 것’으로 여겨지게 됐다. 과연 우리대학 학우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이번 <건대신문> 1217호 사회면에서는 84명 학우들의 <대학생의 정치참여의식 조사> 설문을 받아 학우들의 정치참여의식을 조사해봤다.

먼저 ‘대학생의 정치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88%(74명)의 학우들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응답의 이유로는 “모든 세대 중에 가장 진보적인 대학생들이 정치에 참여해야 정치가 진일보할 수 있다”가 주를 이뤘다. 이밖에도 “잠재적 정치 참여자이기 때문에”, “대학생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정치는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의 문제이므로”라는 이유도 있었다.

반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12%(10명)의 학우들은 대체로 대학생의 정치적 미성숙함을 이유로 내새웠다. 한 학우는 “아직 정치에 정확한 지식이 없고, 젊은 패기 때문에 편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힐 수 있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정치적 활동은 무엇일까? 응답자 중 70%(58명)의 학우가 ‘신문, 뉴스 등 정치에 대한 관심’을 손꼽았다. 이어 ‘투표참여’ 48%(40명), ‘주위 사람과 정치 관련 대담’ 28%(24명) 등이 뒤를 이었다.

더불어 “대학생으로서 가장 바람직한 정치참여의 정도는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투표, 대담, 온라인 토론 등의 간접 참여’라고 응답한 비율이 66%(55명)를 넘었다. 이를 통해 대체로 현재의 대학생들이 정치에 대한 직접적인 참여보다는 간접적 참여나 관심을 갖는 정도에 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렇듯 대학생의 정치참여가 간접적인 참여에 그치는 이유로는 △경제적 문제 △대학생의 정치적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한계 △정치참여 기회의 부족 때문이라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가장 많이 지적된 한계는 경제적 문제(48%)였다.

직접적인 정치참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 그들이 느끼는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일까? 대다수의 학우들은 경제적 문제의 해결을 꼽았다. 많은 학우들이 “취업이 안 되는 경제적 불황을 극복하고 생계문제가 해결돼야 대학생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대학생의 정치적 권위가 향상돼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학우들은 “대학생의 정치적 권위가 향상돼 의견이 존중되고,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힘 있는 기관이 창설되어 국회의원과 같은 대학생 정치인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정치참여 프로그램의 증설과 참여방법 홍보’와 ‘정치참여에 대한 어렵고 부정적인 이미지 타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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