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 동찬이는 발코니에 서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작년 여름 계곡에서 있었던 옛 추억을 떠올리고 있다. 함께 바위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도중 본 반딧불이를 잡아주자 환하게 웃어주던 그녀. 그녀의 환한 웃음처럼 반짝반짝 빛을 내는 반딧불이를 보며 동찬이는 그날 밤 행복을 느꼈다는 전설이….

   
반딧불이의 불빛은 냉광이라고 한다
동찬이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 반딧불이는 어떻게 불빛을 낼 수 있는 걸까? 반딧불이는 루시페린이라는 발광물질과 루시페라아제라는 발광효소가 들어있는 특수세포에서 만들어진 빛으로 빛을 낸다. 기관의 말단 부분이 열리고 닫히면서 산소가 공급이 되면 아데노신삼인산(ATP)이라는 물질이 생기는데, 이 물질이 루시페라아제와 결합하면 불안정한 물질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바뀐 불안정한 물질이 루시페린에 작용하여 빛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반딧불이는 이렇게 발산한 빛으로 짝을 찾는다. 암컷이 낸 빛에 유혹된 수컷이 빛을 내서 보내면 그 빛을 본 암컷이 다시 빛을 내 반응한다고 한다. 또한 반딧불이의 빛은 열을 거의 동반하지 않는 냉광(冷光)으로 효율적이며, 어른벌레뿐만 아니라 알, 애벌레, 번데기도 빛을 낼 수 있다. 빛은 보통 노란색이나 황록색이며 500~600nm 정도의 파장을 가진다.

작년의 행복은 추억이 되어버린 지금 동찬이는 첫사랑과 이루어지지 못하고 혼자가 됐다. 반딧불이가 자신의 짝을 찾기 위해 빛을 내는 것처럼 동찬이도 하루 빨리 마음속에 사랑의 불빛을 ‘반짝반짝’거려 하루 빨리 짝을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올해 여름이 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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