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 반응 엇갈려, 지속적인 홍보와 의견수렴 필요해

지난 2009년 8월 26일부로 경영대학의 졸업이수요건이 변경됐다.

이번 졸업이수요건 변경은 △졸업논문 폐지 △영어 등 외국어시험성적 인정기준의 상향조정을 골자로 하고 있다. 최병욱(경영대ㆍ경영) 주임교수는 “졸업 이후 해외시장과의 많은 접촉에 대비해 영어능력이 향상돼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졸업이수요건을 바꾸게 됐다”며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이전의 경영대학 졸업이수요건은 TOEIC 700점, TOEFL PBT 520점(CBT 190점, IBT 68점), TEPS 602점 또는 JPT(일본어능력시험) 600점 이상 취득이었다. 하지만, 2010년 8월 졸업생부터 적용되는 요건은 TOEIC 750점, TOEFL PBT 550점(CBT 213점, IBT 80점), JPT 740점, HSK(중국어능력시험) 5급 이상 으로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취득해야할 기준 성적이 높아졌으며, 기존에 있던 TEPS가 제외되고 HSK가 추가된 것이다.

경영대 측은 2011년 2월 졸업생은 TOEIC 800점에 TOEFL PBT 570점(CBT 230점, IBT 88점), JPT 800점, HSK는 6급 이상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2011년 8월 이후 졸업생은 TOEIC 870점, TOEFL PBT 590점(CBT 243점, IBT 95점), JPT 865점, HSK 7급 이상으로 기준을 더 올릴 예정이다.

한편, 경영대학 측에서는 급격하게 높아진 졸업이수요건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을 해소하고자 면제조건을 마련했다. 바로 재학 중 B이상의 성적등급을 취득한 영어강의과목의 총 이수학점이 일정기준 이상이면 외국어시험성적을 취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2010년 8월 졸업생: 6학점 이상, 2011년 2월 졸업생: 9학점 이상, 2011년 8월 이후 졸업생: 12학점 이상). 최병욱 주임교수는 “이번 졸업이수요건 강화는 원어강의 활성화를 위한 의도도 있다”며 “시행해 보면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졸업이수요건 변경에 대한 학우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대부분의 학우들은 외국어시험성적 기준의 상향조정에 대해서는 수긍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것이 실질적인 외국어 구사능력 향상으로 이어지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우는 “토익과 같이 단순문법 측면만을 평가하는 시험보다는 회화능력을 평가하는 다른 시험을 기준으로 세우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외국어시험성적 취득 면제조건을 부여한 조치는 학생들에게 자율적인 선택권을 주었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일부 학우들은 졸업논문 폐지에 관해 “논문의 실효성이 없어졌다고 해도 학생들에게 학문적 성장의 계기가 사라져 아쉬운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경영대 장태진(경영4) 학생회장은 “이번 졸업이수요건 변경에 대해 학우들의 불만이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별도의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대부분의 학우들이 이번 졸업이수요건 변경사항의 세부적인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대학 경영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졸업이수요건의 변경 건’이라는 글이 올라오긴 했지만 그 외에 추가적인 공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학우들이 변경된 졸업이수요건을 정확하게 숙지할 수 있도록 보완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힘들때 딱 한걸음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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