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공간 확보를 넘어 환경친화적 지식인 양성까지

 

▲ ⓒ 안상호 기자

최근 ‘그린캠퍼스’가 대학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여러 대학이 이를 실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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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5월 13일에 연세대에서 열린 '그린캠퍼스 총장 선언대회'에는 전국 28개 대학이 참석했으며, 우리대학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그린캠퍼스’가 정확히 무엇이길레 여러 대학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추진하려고 하는 것일까. 이번 <건대신문> 사진기획에서는 그린캠퍼스가 무엇인지, 진정한 그린캠퍼스를 이루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고자 한다.

 

 

그린 캠퍼스’란 무엇?
‘그린캠퍼스’란 단순히 대학 내 자연환경과 관련된 것이 아닌, 캠퍼스를 푸르게 가꾸는 것과 동시에 학내 구성원이 환경친화적 의식을 갖게 하는 움직임을 말한다.

우리대학의 경우 부지면적 대비 녹지공간의 비율은 34%에 육박할 정도로 녹지공간이 넓은 편이다. 하지만, 녹지공간이 넓은 것만으로 그린캠퍼스가 됐다고 말할 수 있을까. 환경친화적인 캠퍼스를 위해서는 녹지공간 외에 에너지 절약 등 별도의 환경친화적 캠퍼스가 되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그린캠퍼스에 동참하겠다는 우리대학은 현재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우리대학 시설팀 관계자는 “현재 그린캠퍼스 추진을 위한 계획을 구상하는 단계며, 이를 주관할 추진 협의체를 구성하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제 막 걸음마 단계라는 우리대학의 그린캠퍼스. 그렇다면 다른 대학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타 대학들의 ‘그린캠퍼스’는?
타 대학들의 경우,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발 빠르게 실천에 옮긴 곳들이 있다.

동국대는 지난해 총 6개 건물에 옥상정원을 조성했다. 삭막한 옥상을 바꿔보려는 사업을 계획 중이던 동국대는 남산의 조망권을 개선하려던 서울시와 합의점을 발견해, 결국 시의 지원을 얻어 옥상정원 조성을 할 수 있었다. 동국대 그린캠퍼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사업개발 2팀 정경섭 팀장은 “옥상정원은 휴게공간만이 아니라 도심의 열섬현상을 해소하는 기능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대는 이외에도 교내 봉사동아리 참사랑 봉사단과 연계해 ‘빈 강의실 불끄기 켐페인’을 진행했으며, 현재는 지하주차장 설치를 통해 지상에 녹지공간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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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2003년도부터 그린캠퍼스 관련 활동을 진행해 그린캠퍼스 선도대학으로 평가받는 국민대는 녹지공간 확보는 물론 이를 넘어서서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와 실천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들을 벌이고 있다. 이미 물 절약, 재활용, 차 없는 교정 등의 캠페인을 진행했고 현재는 ‘녹색캠퍼스 함께하기’라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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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대학이 진정한 그린캠퍼스가 되려면
하지만 다른 대학들의 사례를 확인한 결과 국민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녹지공간 확충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국민대의 그린캠퍼스를 주도한 이창현(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그린캠퍼스는 자연환경을 가꾸는 것을 넘어서 경쟁이 만연한 회색 산업사회의 틀을 극복하고 친환경적 인식을 가진 녹색 지식인을 가꾸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우리대학 김종진(생환대ㆍ환경과학) 교수 역시 “대학에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넘어서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학교 자연환경을 중요하게 여기고 유지시키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환경에 대한 인식이 갖춰진 후에야 다음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대학은 이미 충분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물론, 일감호와 같은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에 의해 해결해야할 부분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국민대와 같이 교양강의를 통해 혹은 기타 캠페인으로 대학 구성원들이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함께 공유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 우리대학이 진정한 그린캠퍼스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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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때 딱 한걸음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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