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탑골공원 앞에 전시한 사진들을 보게 되었다. 바로 북한 주민들의 처참한 모습들 이었다. 아프리카의 기아와도 비견될 만큼 처참하게 굶어죽은 사람들과 구걸하는 어린이들의 사진을 전시해 놓았다. 국민들은 쌀은 물론이고 옥수수조차 부족하여 굶주리고 있는데, 정작 북한의 집권층은 고급 프랑스 산 와인과 러시아 산 상어 알을 먹고 여름엔 해변, 겨울엔 고급 별장에서 지내는 등 주민들과는 정반대의 초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내적으로는 위대하신(?) 김정일 동지의 지도 아래 강성대국을 건설하고 있다고 선전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핵실험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군사력을 증강시켜도 정작 국민들이 굶주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올해만 들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과 핵실험 비용만 해도 7억 달러에 이른다. 이 금액이면 전체 북한 주민이 무려 2년간 먹을 수 있는 식량을 마련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남한 정부는 북한 동포들이 굶어 죽는 상황에서 인도적 지원에 조건을 제시한다고 비판하는 데, 이런 사람들은 정작 당사국인 북한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작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앞서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는 촛불을 밝힌 결과 추가협상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제는 북한을 향해 촛불을 밝힐 차례다. 작년 중국의 과다 멜라닌이 함유된 분유로 인해 신장결석 환자가 발생했을 때도, 일본의 과거사 왜곡 교과서 채택 확대 시에도 촛불은 밝혀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들이 탑골 공원 앞에서 유인물을 돌리며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애를 쓰는데 정작 왜 시청의 촛불은 침묵했는가? 물대포를 맞으며 일부는 청와대를 향해 돌진하기 까지 한 열정과 고함소리는 어디에 갔는지 알 수가 없다.

과거 미군 탱크에 무참히 사망한 어린 여중생들을 위한 촛불은 이제는 강성대국이라는 탱크에 눌려 굶어 죽어가는 수백만 북한 동포를 위해 밝힐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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