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련 Neusoft대학 교환교수 체류기

본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있으면서 이번 학기에 연구년을 맞이하여 중국 대련에 있는 대련동연정보대학교(Neusoft Institute of Information, http://www.neusoft,edu.cn 이하 Neusoft대학)에 오게 되었다. 서울과 하루거리인 대련에는 우리대학과 교수 및 학생 교류 협정이 체결된 대학이 Neusoft대학 이외에도 대련이공대학과 동북재경대학 등이 있다, 오명 총장께서 이 세 대학과의 교수 및 학생 교류 활성화를 위해 금년 9월 방문하여 활발한 교류를 추진한 덕에, 2010년 봄학기부터 인적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eusoft대학은 NEUSOFT그룹이 대련 소프트웨어파크에 입주한 세계 유수의 IT 기업들과 공동으로 설립한 사립대학이다. 소프트웨어 파크 내에는 IBM, HP, Alphine, SONY, GE, Accenture, Fujitsu, Neusoft 등 세계 유수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입주해 있는데 이들 회사가 필요로 하는 양질의 인력을 적기에 공급해 주기 위해 Neusoft 대학을 설립한 것이다. Neusoft 대학에는 컴퓨터과학기술학과, 정보기술비지니스관리학과, 임베디드시스템공학과, 디지털예술학과, 영어학과, 일본어학과 모두 4년제 6개 학과 10,000명의 학생과 3년제 학생 3000명 등 모두 13,000명이 재학하고 있다.

 우리대학 정보통신대학 학생 수가 1,100명인 것을 고려할 때, IT 대학인 Neusoft대학의 규모가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교직원들이 함께 캠퍼스 내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교환교수로 온 필자에게도 Neusoft 대학 웬타오 총장과 외사부 양루 부장께서 외국인 교수 아파트 동에 숙소를 마련해 주어 함께 여기에 살고 있는데, 경비들이 다 지켜주어 안전하고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매년 우리대학 충주캠퍼스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10여명 와서 수업을 받기도 하고 언어교육원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언어교육원은 교환학생으로 온 학생들의 중국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교직원들이 교환학생들의 입학과 입국은 물론 생활까지 잘 지도하고 있다.

Neusoft대학의 가장 큰 특징은 산학협력이 아주 잘 되고 있다는 것이다. 매년 배출되는 약 3500명의 IT 인력의 취업률이 90% 이상이라는 것에 놀랐다.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졸업하는데 취업률이 좋은 이유를 알아보고 싶었다. 함께 연구하고 있는 컴퓨터과학기술학과 구오 췐 교수에 따르면, 산학협력을 위해 4년제 대학에서는 3+1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3년제 대학에서는 2+1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즉, 졸업학년 1년을 산학협력을 하는데 쓰는 것이다.

산업체에 가기 전에 대학에서 한 학기를 쓰는데 산업체 등에서 많은 멘토가 대학에 오거나, 교수들이  5-6명 단위로 팀을 만들어 직접 산업체 현장에서 하고 있는 일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수업을 한다고 한다. 이 수업을 위해 일종의 가상회사 훈련 기지를 지원하기 위한 Neusoft Project Training Platform을 만들었다. 이 플랫폼은 Neusoft대학에서 세계 유수의 소프트웨어 회사와 협력하여 개발했는데 현재 Java, Embeded System, Microsoft .NET, Web Site Design, Oracle Database Design, Network Maintenance 등에서 파견된 멘토가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지도한다. 각종 교재, 프로젝트 및 관련 도구는 물론 학생들이 각자 맡은 업무를 현재까지 얼마만큼 진행했나를 항상 멘토가 파악할 수 있어서 즉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플랫폼뿐 아니라 상기 각 과목마다 산업체에서 제공한 실습실들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이들 실험실들을 둘러보았는데 매 실험실 마다 실습 장비를 제공한 회사들의 로고가 새겨진 간판들이 눈길을 끌었다. 실습실이 50개 정도 있는데 그 중 10여 개가 산업체에서 제공한 것이라 한다. Neusoft대학이 세계적인 산학협력 대학이자 취업률이 90% 이상 되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학생이 한 학기 동안 학교에서 이 플랫폼 덕에 산업체에 맞는 수업을 한 후 이들 중 많은 학생들이 마지막 한 학기는 실제 소프트웨어 단지 내에 있는 회사에 가서 현장실습을 하게 된다. 한 학기 동안 산업체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이용하여 프로젝트로 경험했기 때문에 바로 산업체에 적응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이 교육 및 학문 분야에서도 우리나라의 필수적인 파트너로 부상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대학 교수들과 학생들이 협력 기반이 잘 되어 있는 대련 대학들과 더 많은 교류가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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