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7일 정오, 학생회관 1층 로비에서 '제22대 총여학생회 선거를 위한 정책공청회'가 열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우리대학 언론 4사(건대신문, 교지편집위원회, 영자신문사, 학원방송국)가 함께 주최한 이번 공청회에서는 각 선거운동본부가 지향하는 총여학생회의 상과 각 후보의 자질을 알아봤다. 편의상 선거운동본부는 '선본'으로 표기했으며 기사 본문 속 정, 부는 각 선본의 정ㆍ부 후보임을 밝힌다.

<레디액션> 선거운동본부
<정>김가영(정치대ㆍ정외3)
<부>박서련(문과대ㆍ국문2)
선본장=김형석(문과대ㆍ사학3)
<w공감w> 선거운동본부
<정>최민경(경영대ㆍ경영정보2)
<부>윤홍지(수의과대ㆍ수의학2)
선본장=이진용(경영대ㆍ경영4)

<선본 공통 질문>
<레디액션>

1. 출마배경을 알려주고 총여학생회를 준비하는 입장으로서의 다짐을 보여 달라.
레디액션 정 - 올해 총학생회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학내 문제를 접하게 됐다. 그러다가 총여학생회와 함께 비행소녀 문화제를 기획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스타킹 공동구매, 여학생휴게실, 생리공결제 등에 대한 여학우들의 생각을 듣게 되면서 총여학생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여학우들에게 더 나은 학교생활을 만들어 주기 위해 출마했다.

2. 지난 총여학생회에 대한 간략한 평가를 해 달라.
레디액션 정 - 생리대 공동구매, 생리공결제 캠페인 등 총여학생회가 추진해야 하는 사업들의 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아쉬운 점은 사업들에 여성주의적 관점이 부족했고, 학내 여성주의 담론 형성이 활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레디액션> 선본. <정> 김가영 후보 ⓒ안상호 기자
3. 여성주의에 대한 각 선본의 생각은 어떠한가?
레디액션 정 - 여성주의가 여성만을 위한 주의는 아니다. 역사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던 여성이 목소리를 내면서 잃어버렸던 권리를 되찾아 남녀 간 권리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성주의를 말할 때 보통 '여'는 女(여자 여)라고 생각하지만, 如(같을 여)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성차별주의를 극복하고 양성이 동등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4. 여성상위 시대의 담론(골드미스, 알파걸...)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레디액션 부 -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여권이 많이 신장되었기에 이런 담론이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담론들이 제기된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여권이 신장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여성들을 억압하는 굴레가 되진 않을까 걱정된다. 골드미스와 알파걸에 해당되지 않는 저소득층인 여성들은 소외될 수 있다.

<w공감w>
1. 출마배경을 알려주고 총여학생회를 준비하는 입장으로서의 다짐을 보여 달라.

w공감w 정 - 입학했을 때부터 학생회 활동을 했고 1년 동안 학생복지위원회 일을 하다 보니. 학우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남학우는 물론 여학우들까지도 총여학생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여학우 뿐만 아니라 남학우들에게 까지도 공감을 이끌어내 훌륭한 총여학생회를 만들 것이다.

2. 지난 총여학생회에 대한 간략한 평가를 해 달라.
w공감w 정 - 전반적으로 여성주의를 확산시키고 여학우들을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공동구매와 같은 경우 시스템적인 접근이 부족했고, 주차도우미 문제의 경우에는 학우들의 의견수렴이 부족해 공감을 얻지 못해 아쉬웠다.

   
<w공감w> 선본. <정> 최민경 후보 ⓒ안상호 기자
3. 여성주의에 대한 각 선본의 생각은 어떠한가?
w공감w 정 - 여성주의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여성이기에 겪게 되는 부당한 어려움을 생활 속에서 하나씩 변화시켜보자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여성주의'를 지향한다. 더불어 소수자의 인권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겠다.

4. 여성상위 시대의 담론(골드미스, 알파걸...)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w공감w 정 - 여성상위 시대라는 담론이 나온 것은 남성과 여성이 다르지 않고 같은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사회인식은 여전히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여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성상위 시대에 관련한 담론들이 이슈가 되는 것은 현재 여권신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공약 공통 질문>
1. 공약 이행에 따른 예산은 어디서 끌어올 것인가? 실현 가능성은 얼마나 생각해보고 공약을 만들었는가? 공약은 얼마나, 어떻게, 1년의 임기 내에 잘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레디액션 정- 실질적으로 무리한 비용이 들어가는 공약은 없다. 샘플존은 진열대만 있다면 별다른 예산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교내 7개 여학생휴게실을 관리하는 학우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도 큰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학사개선위원회를 통해 장학금 제도 확충의 일환으로 여학생휴게실 관리장학생도 추가해줄 것을 요구하겠다. 내세운 공약은 1년 내에 모두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w공감w 부- '어디서나 건강하기 걷기 프로젝트'에서 깨진 보도블럭을 교체하고 계단에 가림막을 설치하겠다는 부분은 다소 큰 예산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중앙학생자치기구로서 대학본부와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 새천년관 앞 길 보도블럭을 학교 예산으로 교체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실현가능하다고 생각한다.

2. 공약들이 대체로 복지에만 치중되어 있는데 이는 편의 위주의 정책으로 보인다. 여성인권에 대한 접근이 부족한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답변을 듣고 싶다.

   
<레디액션> 선본. <부> 박서련 후보
레디액션 부- 우리가 총여학생회 후보지만 완벽하게 여성주의자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여성주의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기 때문에 여성주의에 대해 쉽게 발언하기 어려워 복지공약이 다소 많은 것이다. 그래서 지금 여성주의에 관해 열심히 배우고 있다.

w공감w 정- 여성주의라고 하면 많은 학우들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여성인권에 대한 접근을 표방하지 않은 것이다. 복지정책을 추진해야만 여학우들이 관심을 갖기 때문에 복지에 중점을 뒀다. 더불어 대중적인 여성주의를 표방한다고 말했듯이 우리가 추구하는 여성주의는 남학우들까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복지에 초점을 맞췄다.

추가질문1. 여성주의 확산을 위한 정책은 무엇인가.
w공감w 정- 남학우들의 여성주의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통합 커뮤니티를 만들어 총여학생회와의 접촉을 늘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더불어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 그 외 여성주의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학우들이 원한다면 추진하도록 하겠다.

레디액션 정- 총여학생회가 된다면 학내에 여성 문제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 월간 [여성문화] 소식지를 배포하고 생리공결제에 대한 남녀공감대를 형성해나가는 등 학내에 여성주의 문제를 공론화시킬 것이다. 더불어 여성 문제에 관한 수기를 모으고 어느 정도 수집이 되면 자료집으로 발간할 생각도 하고 있다.

3. 총여학생회의 활동을 하다 보면 남학우에 대한 역차별이 있을 수 있는데 그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레디액션 정 - 총여학생회의 여학우 권리 보장이 남학우들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리공결제 등이 여학우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오해들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여성주의 문화제ㆍ핑크영화제 개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죄를 요청하는 수요집회 참가 등 문화 영역에서 학우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생각이다. 남학우들이 딱딱한 교육이 아니라 직접적인 체험으로 여성주의를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대면사업을 통해 학우들의 의견수렴에 힘쓴다면 역차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w공감w 정 - 일단 남학우들의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총여학생회 사업에 대한 남학우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총여학생회가 여학우들의 의견을 분명히 나타내기 위해서는 남학우의 공감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커뮤니티 통합 등을 통해 남학우들의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4. 공동구매 사업이 여학우의 권리와 어떻게 연결이 되는가? 공동구매 사업은 학생복지위원회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업이다. 만약 하게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레디액션 부- 공동구매는 21대 총여학생회가 처음 도입한 것으로 생리대, 스타킹 등의 물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사업이다. 이런 물품은 여학우들에게는 생필품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총여학생회 사업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학생복지위원회에서 이를 진행한다면 남학우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본다. 공동구매 품목을 확대하여 총여학생회 예산으로 연초에 대량구매를 한 다음에 시중가격의 반 정도 되는 저렴한 금액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w공감w 정- 공동구매 사업은 생리대에 한해서 진행할 생각이다. 생리대를 판매하는 일은 사실상 학생복지위원회에서 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학생복지위원회에서 여학우들을 위한 공동구매를 진행한다면 여학우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총여학생회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여학생회가 학생회관 3층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이 쉽지 않으므로 부스를 설치하거나 단과대에 배분해서 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5. 네일아트 무료 체험, 스타일 오리엔테이션 등의 공약은, 여성의 권익을 대변해야 할 총여학생회가 오히려 앞장서서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w공감w> 선본. <부> 윤홍지 후보
w공감w 부- 자신을 가꾸고 싶어 하는 여학우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다. 정책자료집에 엣지, 신상 등의 단어를 사용한 것은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많은 여학우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유행어를 사용한 것이다.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이라면 정정하겠다.

레디액션 부- 이미지 메이킹 등이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할 여지가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사회가 아름다운 외모를 요구하고 있는데, 사회를 바꿀 수 없다면 그에 걸맞게 여학우들의 외모 경쟁력을 키워주는 것도 총여학생회의 역할이다.

6. 공약에 있어 상대 선본에 비해 자신 측의 강점과 상대측의 부족한 점을 말해 달라.
레디액션 정- 여성주의를 공론화하기 위한 공약을 많이 준비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에 반해 w공감w 측은 대부분의 공약이 대부분 돈이 많이 드는 복지사업 위주라는 점이 아쉽다. 생리공결제 등 더욱 다방면으로 공약을 고려하면 좋을 것이다. 취업컨설팅 등의 공약이 사실상 기존 총여학생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w공감w 정- 여학우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는 것이 강점이다. 학생복지위원회에서 일한 경험을 통해 여학우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기존 총여학생회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유는 진행한 사업이 좋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에 노력을 보태 발전시켜 공약을 시행해 나갈 생각이다.

<레디액션>
1. 생리공결제의 명칭을 '내 몸에 쉼표'라고 바꾸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레디액션 정 - 생리공결제에 대한 기존의 많은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직접적으로 고통을 받는 여학우들의 입장에서 ‘내 몸에 쉼표’라는 새로운 명칭을 붙이게 됐다. 생리공결제라는 것은 대학의 학사행정을 위주로 만들어진 잘못된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2. 생리공결제를 어떻게 실현할 계획인가? 또한 수반되는 문제점은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레디액션 정- 생리공결제를 위한 많은 캠페인이 진행됐지만 실제로 실행되지 못한 이유는 대학본부가 생리통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대책으로 건대병원에 생리통과 관련된 자료를 요구해서 대학본부 측에 제시해 인식을 개선할 예정이다. 더불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대학본부 측과 협의하여 꼭 이루어 내겠다. 생리공결제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연세대의 사례를 도입하여 방지할 생각이다. 생리주기를 포털사이트에 입력하여 오ㆍ남용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3. 샘플존은 복지가 아니라 대학내일이라는 기업의 이익사업이다. 이것을 추진하는 것이 합당한가?
레디액션 정- 샘플존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익사업이겠지만 학우들에게는 5천원이라는 적은 돈으로 1년 동안 다양한 샘플을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복지사업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여학우들의 요구에 의해 준비하게 된 공약이므로 의미도 충분하다고 본다.

레디액션 부- 공약 홍보물을 나눠드릴 때 샘플존에 대한 호응도가 높았다. 여학우들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익사업이라는 점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기업과 학우 모두가 이익을 보는 윈-윈 게임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공감>
1. 총여학생회로서의 진지한 고민과 자각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공약의 대상이 불분명하며, 공약이 지나치게 복지에만 치중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w공감w 정- 공약의 대상이 여학우로 한정되어 있지 않고 불분명한 이유는 남학우들의 공감까지 이끌어내기 위해 수혜 대상의 폭을 넓게 잡았기 때문이다. 총여학생회가 수행해야 할 역할을 잊은 것은 결코 아니다.

2. 아직 우리학교에는 생리공결제가 도입되지 않았는데, 생리공결제에 대한 문제의식은 없는가?
w공감w 정- 충분히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언젠가는 생리공결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약으로 제시하지 않은 이유는 아직 제도로서 정착되기에는 악용될 소지가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여성학을 강의하시는 교수님께서도 생리공결제 도입은 여성이 이기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인식개선 차원에서 생리공결제 캠페인을 펼치는 등의 방안을 택할 것이다.

3. 커뮤니티를 하나로 모으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학우들의 커뮤니티도 아니고, 총여학생회에서 이를 추진할 필요가 있는가?
w공감w 정- 총여학생회 사업에 실질적으로 남학우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하나로 만든다면 남녀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가 통합되더라도 여학우들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게시판은 만들 생각이다. 더불어 성이나 취업 등에 관련해서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나아가 전문가와의 연계를 통해 상담을 해주는 사업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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