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2009년 2학기는 각종 교내활동으로 인해 대학에 들어와서 가장 바쁜 시기였는데 그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한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독자모니터요원’이었다. 원래 1학기 때도 신청했는데, 신청자가 너무 많아 떨어졌다. 그래서 2학기 때에는 기대도 안하고 또 한 번 신청했는데 뽑히게 되었다.

  평소에 읽는 걸 좋아해서 신문도 즐겨 읽긴 하지만 꼼꼼히 모든 기사를 읽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처럼 관심 가는 몇몇 기사들만 주목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모니터요원은 그렇게 안일한 생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건대신문>은 2주에 1번씩 발행되는 신문이다. 그만큼 기간이 짧은 터라 교내의 기삿거리 찾기도 힘들고 하물며 인터뷰나 다른 기획기사를 내기에는 더욱더 시간이 부족하다. 게다가 기자수도 적어 한 명이 여러 기사를 동시에 써내야 한다.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지는 신문을 열심히 읽고 기사내용이나 전체적인 레이아웃, 사진구성 등에 대해 개인적인 평가를 하는 것이 바로 독자모니터요원의 역할이다.

  처음에 모니터요원의 역할과 모니터링 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나와 과연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이 되었다. 보통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편집부 일을 하거나 외부에서 기자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한 번도 언론매체에 관련된 일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신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사소한 것일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내 자신은 전보다 신문을 보면서 생각하는 폭이 넓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모니터링 한 것이 다른 독자들이 신문을 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여덟 번의 신문 모니터링을 마치면서 신문을 보는 시야가 많이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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