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사안해결ㆍ3월선거준비 등 여전히 지지부진

작년 총학생회 선거 파행이 다섯 달 남짓 지난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총학생회 선거가 재투표에 연장투표까지 했음에도 투표율 미달로 무산돼 정통성을 지닌 학생 대표기구가 부재하는 상황이 됐다. 그 후로 지금까지도 구심점이 없는 학생사회는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월 7일 총학생회의 빈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단과대 회장 및 자치기구 회장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가 결성됐다. 당시 학생회장들은 비대위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등록금투쟁 △3월 총학생회 재선거 준비 △ 영어강의 확대 △ 자치공간(동아리방) 등을 들었다. 하지만 비대위 운영은 번번이 차질을 빚었다. 대학본부와의 등록금 협상 때도 등록금협의회의 첫 번째 회의 개최가 재작년에 비해 지나치게 늦어지는 등의 말썽이 있었다.
지금까지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3월 재선거를 준비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아래 중선관위)의 첫 소집이 지난 2월 22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회의는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다. 선거세칙에 따르면 중선관위는 단과대 및 자치기구 회장들로 구성된 위원 전체의 과반수 이상이 참석해야 회의를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새터와 각종 행사 준비에 바쁜 단과대 회장들이 많이 불참하였고, 결국 회의는 3월 2일로 연기되었다. 지금까지도 3월 재선거에 대해선 예비 일정만 잡혀있을 뿐 논의된 것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학생복지위원장이자 비대위 위원장인 이진용(경영대⋅경영4) 학우는 “총학생회에 비해 정통성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정통성이 없다보니 중요한 회의마다 사람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경영대 서창완(경영4) 학생회장도 “단과대 참여율이 저조한 것이 비대위의 최대 고민거리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의 부재는 각 단과대 회장들에게도 골칫거리다. 서창완 학생회장은 “단과대 일도 바쁜데 비대위 위원으로 학교 전반의 일까지 신경 써야 하니 버겁다”고 밝혔다. 생환대 강필규(응용생물4) 학생회장은 “학교의 뜻과 일이 학우들에게 전달이 안 되고 있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의 부재에 대해 학우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동환(건축대⋅건축4) 학우는 “이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학교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학우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도 제약이 따를 것이다”고 걱정했다. 박경령(공과대⋅미생물공2) 학우는 “학생들의 권리를 대변해 줄 기구가 빨리 생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비대위가 일을 추진하려 해도 참가율이 저조하여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비대위 이진용 위원장은 “전체 입학식 행사도 위원들이 전원 동의했지만 그 후 회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준비가 되지 않고 있다”며 “정족수를 채우기가 버겁긴 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경영대 서창완 학생회장은 “힘들긴 하지만 단과대 학생회장들이 책임감을 갖고 회의에 참석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