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부재자투표소 교내 설치를 향한 학우들의 열망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7일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에서 진행한 교내 부재자투표신청 마감 결과, 신청인원은 1230명으로 교내 부재자투표소 설치 기준인원인 2000명을 넘지 못한 것이다.


비대위는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9일에 걸쳐 교내에서 부재자투표신청을 받았고, 800여명에 달하는 많은 학우들이 이에 화답했다. 목표치인 2000명을 채우기 위해 17일 마지막 하루를 연장해 노력했지만, 추가로 300여명의 신청을 받는 데 그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부재자투표 신청 마감시한인 18일 오후 6시까지 학우들의 주민등록 지역으로 신청서가 발송돼야 했으므로 더 이상의 연장은 불가능했다.


이에 비대위에서는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아래 선관위)에 1000명이 넘는 학우들이 신청했으니 투표소 설치를 고려해 보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전달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현문수(공과대ㆍ환경공3) 학우는 “1000명이 넘는 학우들이 부재자투표를 신청했는데 당연히 투표소가 설치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교내 투표소 설치가 좌절된다면 부재자투표를 신청한 모든 학우들은 광진구청에서 부재자투표를 해야 한다.

2000명의 인원을 모으지 못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신청을 받는 인력의 부족이 지적되고 있다. 비대위 자체 인원도 부족했고, 때마침 축제도 있어서 각 단과대 학생회에서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점심, 저녁 시간 학생회관과 기숙사 식당 앞을 번갈아 가며 진행할 수밖에 없었고, 마지막 날 다른 대학 학생들의 도움까지 얻어가며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 밖에도 신청기간 중 축제가 있었던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학우들의 관심을 덜 받았고, 동아리연합회 회장을 겸임하는 비대위 김무석(수의대ㆍ수의학2) 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 위원들도 축제 진행에 참여하느라 신청서 접수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김무석 위원장은 이번 일에 아쉬움을 표하며 “진행이 미숙했던 점도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학우들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선관위를 상대로 끝까지 노력할 생각이다. 김무석 위원장은 “총장님의 서명을 받은 요청서를 선관위에 전달할 것”이라며 “힘들지만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광진구청에서 투표를 한다면 학우들에게 투표소로 가는 길을 안내할 계획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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