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단순히 일을 쉬고 길거리에 나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며 외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파업에 참가하는 구성원들의 속마음에는 깊은 고민이 깔려있다. 파업에 나섦으로써 힘들게 구한 직장에서 쫓겨나는 건 아닌지,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는 않을지. 그럼에도 1000여명의 KBS ‘새노조’ 구성원들은 파업을 선택했다. 왜 그들이 파업을 선택했는지, 일반 노조원들을 현장에서 만나 그들의 속마음을 들어 봤다.


드라마 <전우> 최윤석 PD

 “자식과도 같은 내 프로그램, 보다 건전하게 만들기 위해 파업.”

파업에 뛰어든 지금 힘들지 않은가요?
“방송이 나가지 않는 것만으로도 무척 힘이 들죠. 사측이 파업에 참가한 구성원들을 대량 직위해제 하겠다는 말도 있고요. 최소한 징계, 감봉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하겠다는 의지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파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언론인은 자율적 필터링 하에 자기가 말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KBS는 이런 작용이 되지 않죠. 저는 입사 2년차라 이런 부분을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공영방송의 사명감을 지키는 것만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계속되는 파업으로 방송에 차질이 빚어지는데 이에 대해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물론 차질 없이 방영되면 좋죠. PD에게 자신의 프로그램은 자기 자식과도 같아요. 하지만, 지금과 같이 쌓인 병폐를 씻어내야 건전한 방송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부 정윤섭 기자

 “공영방송의 사명감, 소명을 위해 삶과 같은 취재, 보도 파업.”

 
파업에 뛰어드신 지금 힘들지 않은가요?
“힘들지 않아요. 이 파업은 공영방송 KBS를 지키기 위한 사주와의 긴 싸움이죠. 무엇보다, 합법적 절차에 의한 파업이므로 불법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측이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해도 두렵지도, 힘들지도 않아요. 사법부에서 우리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믿으니까요.”


파업에 참가하신 기자님에게 언론인의 자세란 무엇인가요?
“저는 권력에 대한 감시, 그리고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권력이 행하는 불법적 행위를 감시하고 보도하는 것이 소명이죠. 특히, KBS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기에 이런 가치를 지키기 위해 더욱 맞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파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KBS는 공영방송이므로 국민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보도, 방송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KBS는 그런 보도를 하지 못하였고, 국민들의 마음은 KBS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이 파업은 이런 가치를 지키기 위해 KBS에서 아직도 이 규모의 인원이 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기자가 자신이 해야 할 취재, 보도를 못하는 것은 삶의 의미를 잃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공영방송의 소명을 지키기 위해 파업을 하는 겁니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