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라는 매체는 인터넷뉴스 다음으로 내게 세상에 대해 알려주는 통로이다. 그런 매체에 있어서 내가 제일 중요시 하는 것은 중립이다. 지나치게 보수적이지도, 지나치게 급진적이지도 않는 것이 신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부끄러운 점은 입학한지 이제 한 학기씩이나 지났음에도 이런 완성도 있는 여론매체를 은연중 다른 사람들이 그렇듯, 무시하고 거들떠보지 않았다는 것 이다. 몇 번 인가 봤어도 흥미 위주의 기사만 들쳐보았을 뿐이라 부끄러움이 더하다.

건대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결과, 역시 완벽한 중립은 아닌 진보에 좀 더 가깝다 생각하지만 '중립'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학생기자들이 만드는 신문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진보의 느낌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렇기에 조금 더 균형을 잡는 편이 신문으로써의 완성을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 자칫하면 무거워 질 수 있는 차기총장선출문제, 언론탄압 같은 문제를 중간 중간 가볍게 만들고, 웃음을 자아내는 풍자를 넣어 부담을 줄인 구성은 독자의 입장을 배려하려는 마음이 보인다.

이번 호에서는 차기 총장 선출에 관한 내용이 주된 주제로 보이는데, 그 문제가 언론 탄압에 관한 기사를 보니 마음에 와 닿아 연관을 짓게 되었다. 학생들이 총장 선출에서 제외됐듯이 학교외의, 이 나라 역시 국민을 제외하려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함을 느꼈다. 또 학생들의 무관심에 대한 5면의 기사를 떠올리니 보는 이로 하여금 참여의지를 돋도록 해주었다.

‘같은 학생들이 만든 기사가 뭐 깊이가 있겠어?’ 같은 학급신문이나 생각하는 시각을 가졌던 나에게 큰 충격일 정도로 건대신문은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다 해도, 굳건하게 훌륭한 기사를 만들어 세상의 창구이며 소통의 역할을 해 준 다면 내가 방금 깨달았듯이 또 다른 한 사람 한 사람 역시 깨달아 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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