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하자 Chinese!’ 캠페인이 총 4회로 막을 내렸다. 지난 1237호부터 시작된 ‘친구하자 Chinese!’ 캠페인은 1회 현황분석과 캠페인 계획 수립, 2회 한ㆍ중 학우 교류사례, 3회 캠페인 진행상황 보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캠페인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과제를 제시하는 4회를 맞았다.

캠페인 평가는?
‘친구하자 Chinese!’ 캠페인은 시작과 동시에 큰 호평을 얻었다. 오명 전 총장은 퇴임 인터뷰에서 “중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과의 교류 측면에서 <건대신문>의 친구하자 chinese! 캠페인은 큰 의미가 있다”며 “양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이들이 교류하는 캠페인이 더욱 확대되어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평했다.

캠페인에 참여했던 대뢰(문과대ㆍ국문2) 학우도 “평소 한국인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직접 지역에 대한 설명도 듣고 관광도 하는 등 함께 놀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영방식에 대해선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중문화교류협회 관계자는 “캠페인이라는 것은 무엇보다 지속성이 중요하다”며 “짦은 기간 안에 진행되는 캠페인인데다가 운영을 담당하는 주체가 명확하지 않았기에 운영이 흐지부지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류와 관련되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그리고 캠페인을 운영할 역량을 지닌 단체와 함께 진행했었다면 큰 효과를 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향후 과제는?
중국인 유학생의 큰 증가는 우리대학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모든 대학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수가 6만 3천명 가량으로, 한국 내 외국인 유학생 중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학 내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학업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부분에서 교류를 촉진하려는 노력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까워졌다.

현재 우리대학은 중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학생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국제 도우미 △외국인 대상 오리엔테이션 △멘토링 제도 △외국인 봉사단 및 중국인유학생회 운영 △학우 간 언어교환 연결 △글로벌 카페 △한-중 문화교류 프로그램 등을 준비 중이거나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교류를 위한 다양한 대학본부의 노력이 실질적으로 한ㆍ중 학우들의 실감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었다.

중국인유학생회 왕초(일반대학원ㆍ국제경영 석사) 회장은 “한ㆍ중 학우간 원활한 교류를 위해 멘토링 제도 등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느끼고 배우는 것이 많지 않다”며 “필요에 의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외국인 학우에 비해 장학금 등의 다른 목적으로 참가하는 한국인 학우가 많아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가 되는 교류가 이뤄지진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자연스럽게 만나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마련돼야 한ㆍ중 학우가 진정한 친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중국인 유학생과 교류가 많은 동아리인 중국어연구회의 김우중(08) 회장도 “동아리로 중국인 유학생들의 문의 연락이 많이 온다”며 “아무래도 대학 내에서 한국인 학우와 친해질 기회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보니 동아리를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멘토링 같이 인원이나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제한적인 제도보다는 함께 문화와 언어를 교류하는 그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우리대학 뿐 아니라 중국인 유학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모든 대학이 겪는 문제다. 많은 대학에서는 다양한 정책을 운영 중이지만 실제적으로 한ㆍ중 학우 간 교류가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서울대 김원곤(중국학) 교수는 “중국 내에서 대학을 진학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인 학생들이 외국 대학을 물색하기 시작했고,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거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고 싶은 대학과 뜻이 맞아 중국인 유학생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시스템을 갖추고 교육 방향을 먼저 잡기보다는 일단 모집 이후에 준비하는 형태가 되다보니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ㆍ중 학우 간 교류에 있어 대학이 기존과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조건적으로 언어교육, 생활보조 측면에서만 한ㆍ중 학우 간의 교류를 추진할 것이 아니라 문화를 나누는 친구 사이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청소년연합에서 한ㆍ중 학생들 간의 교류를 담당하고 있는 박세홍 팀장은 “타국에 온 중국인 유학생의 소외감을 줄이고 서로 네트워크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문화체험을 통해 상호간의 친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서로의 집을 매개체로 한 홈스테이, house to house와 같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김원곤 교수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돌아간다는 전제하에 10년 후 중국을 이끌 중추로 떠오르게 된다”며 “대학 내에서 중국인 유학생에게 교육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양국 학생 간 교류를 활성화 한다면 가장 효과적인 민간외교 방법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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