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국제화 시대다. 각 언론사 대학평가에는 국제화가 하나의 평가요소로 적용되고 있으며 국제화는 대학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에 각 대학들은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대학도 국제화 지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외국대학과 자매학교를 맺고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우리대학은 올해 국제화 부문에서 국내 15위, 아시아 36위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학우들이 국제화 시대에 따른 사고와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특히 2000여명에 달하는 중국 학우들에 대한 한국 학우들의 배타적인 인식을 보면 여전히 우리들은 개방된 국제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한국 학우들이 중국 학우들에게 배타적 모습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언어적인 문제다. 중국 학우들은 의사소통은 가능하더라도 전공 수업에서 여전히 언어적 문제에 봉착한다. 중국에서 온 진동(문과대ㆍ영문2) 학우는 “교양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의 말이 빠르거나 사투리가 있어서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한국어가 원활하지 않으므로 한국 학우들은 중국 학우들과 같은 조를 이루거나 교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중국 학우와 팀 과제를 하는 것에 대해 “나와 같은 조만 아니면 상관없다”라고 말한 익명의 여학우의 말은 이런 우리들의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다른 국가로 떠나는 경우도 많고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접하기도 쉽다. 그렇기에 편견을 가진 채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시대에 뒤쳐진 모습이다. 대학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왕초(국제경영전공) 원생도 한국 학우와의 교류에 대해 “시야가 넓어지고 다른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기에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중국인 학우도 자국 친구들하고만 몰려다니지 말고 서로 친해지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벗어나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국제화 시대에 이제 타 국가 유학생과의 교류는 필수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우리대학을 구성하는 한 축인 중국 학우들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배척하는 태도는 자제하고 교류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찡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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