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위원 전원 사직서 제출 후 반려…본격 쇄신 돌입

지난 5월 24일 교무회의에서 교무위원 35명이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조선일보-QS 대학평가 순위 하락의 책임을 지겠다는 이유였다. 6월 2일 다시 개최한 임시 교무회의에서 사직서는 모두 반려됐지만, 대학본부는 비상대책방안을 강구하는 등 쇄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구력 부진으로 인해 평가 순위 하락

5월 23일 발표된 조선일보-QS 대학평가 결과 우리대학은 종합 순위에서 국내 25위, 아시아 136위에 그쳤다. 2010년 대비 국내에서는 3단계 하락, 아시아에서는 1단계 상승한 순위다. 원인은 ‘연구능력’ 부문의 부진으로 파악된다. △연구능력 60% △교육수준 20% △졸업생평가(평판도) 10% △국제화 10% 총 4분야로 나눠 진행된 이번 평가에서 우리대학 연구능력 세부지표 대부분이 20~30위권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교원 당 논문 수는 22위에서 23위로 1단계 하락했으며, 논문 당 인용 수는 6단계 상승한 결과 34위를 기록했다. 교육수준 세부지표인 교원 당 학생 수도 올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25위에서 올해 31위를 기록했다.

글로컬캠퍼스 김언현 부총장은 “성균관대, 경희대, 중앙대 등의 대학이 7, 8년 전부터 발상을 전환하고 핵심적인 제도를 도입해 노력한 결과 학교 순위가 크게 오른 반면 우리대학은 그동안 너무 무사안일해서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직서는 반려, 비상체제 돌입

이에 5월 24일 정기 교무회의에서 교무위원들은 책임을 지고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미승 부총장은 “경쟁대학에 비해 연구 업적에서 큰 격차가 났다. 교무위원들이 연구 실적을 높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 했나 묻고 싶다”며 “면모일신을 위해 교무위원과 본부팀장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상허기념도서관 권종호 관장도 “책임을 통감한다”며 “집행부 진용을 새로 짜서 학교 분위기를 쇄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사직서는 지난 2일 임시 교무회의에서 모두 반려됐다. 대신 교무위원들은 ‘대학평가순위 제고를 위한 비상대책방안’(비상대책방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본격적인 쇄신 움직임에 돌입했다. 비상대책방안의 주요 내용은 △3년간 전임교원 180명 충원 △교수업적평가 경희대 수준으로 강화 등이다. 전임교원 충원은 오는 2학기부터 한 학기 당 30명 씩 충원될 예정이며, 교수업적평가 또한 9월 1일부터 ‘총장과의 대화’를 통해 확정된 수준보다 상향된 경희대 수준으로 강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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