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행사로 올해에도 100여명의 학우가 참여한 여름 농민학생연대활동(농활)은 예년과 달리 적은 예산규모로 고난을 겪었다. 총학생회의 예산지원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작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까지는 100만원의 금액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영천으로 내려 갈 때 먹은 도시락 금액 40만원이 전부였다.

총학생회는 일전에 공청회를 통해 국토대장정 뿐 아니라 여름의 연례행사인 농활, 해외역사탐방에도 참가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후에 국토대장정 사업 준비와 맞물려 농활 참여가 어렵게 되자 대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활대는 총학생회에 농활 중 서울서 열리는 6.29 민중대회 참가와 먼저 상경하는 경영학과 농활대를 위한 버스금액을 지원받지 못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박성준 총학생회장은 “농민회 집회참가를 위한 버스라고 하기에 학우들을 위한 버스가 아닌 줄 알았으며, 학교 측에서 지원한 버스도 있기에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학우들이 참가하는 것을 알았더라면 신중하게 논의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허나, 농활대장 황성학 학우는 이 사실을 부인했다. 학우들이 사용한다고 분명히 설명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주고받은 농활 지원금 요청서를 박 회장과 황성학 학우 양측이 각각 <건대신문>에 제시했는데 동일하게 ‘6.29 민중대회에…건국대학교 농활대도 참가’ ‘경영학과 서울 올라가는 버스’라고 기재돼 있었다.

박 회장은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농활 바로 전 주 금요일에 200만원이라는 거액을 요청한 점을 비롯, 소통 과정에서 불만이 많았다”며 “지원요청서도 약속한 날보다 늦어 농활을 떠나는 주의 월요일에야 받아봤다”고 토로했다. 이 점에서 농활 기획단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아쉽다. 총학생회가 농활 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그 전의 중운위 등에서 먼저 꺼내 농활대 구성도 유도하고 지원금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는 노력을 했다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농활 결산에는 전체 148만원의 예산에서 집회 참가 후 후발대와 함께 내려오는 버스를 위해 75만원을 썼다고 돼 있다. 농활 기획단에 의하면 단체티 같은 필수품을 마련하기 위해 사비를 지출했다고 한다. 대학본부에서 예년과 같이 내려가는 버스는 물론 추가 지원금도 늘려 100만원을 지원했고, 심지어 농민회 농민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해 금액을 지원받았음에도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애초에 국토대장정 공약과 농활, 해외역사탐방을 함께 참가하는 건 처음부터 사실상 불가능했음에도 모두 참가하겠다고 말한 것이 문제가 있었다. 그 때부터 책임감 있게 행동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총학생회는 모든 말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