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의 의지가 하나로 모이는 곳, 학생총회의 개회가 11년 만에 임박했다. 반값등록금을 걸고 열리게 된 우리대학 9.30 학생총회는 그 역사적인 상징성 외에 다른 이유에서도 절실하다. 올해 초 들불같이 일어난 반값등록금 시위, 1학기에 잇따라 일어난 주요 대학의 학생총회로 사회 의제가 된 등록금 문제에 대해 정부와 국회는 진정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각 대학에서도 정부의 정책 방향을 그대로 되풀이하며 ‘반값등록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반값등록금을 원하는 대학생들의 의지가 더욱 절실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할 필요가 있다.

10년의 세월동안 학생총회는 학우들의 뇌리에서는 완전히 잊혀져 왔다. 대부분의 학우가 무엇을 하는 것인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모른다. 한 학우는 학생총회 기획단 ‘건담’이 나눠주는 유인물을 보고 “처음 이야기를 들어봐서 (참가하기 전) 검토가 필요하다”며 “무슨 큰 집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9.30 학생총회 개회를 위해 기획단과 총학생회 및 중앙기구는 이 무관심을 해소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지난 22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대의원인 학생대표자들과 기획단 ‘건담’이 보여준 모습은 무척 유감스럽다. 학생총회 기획의도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발언이 있었다. ‘건담’ 구성원이 대부분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회원인 점, 학생총회 일자를 한대련의 집회가 있는 9월 29일 전인 28일로 처음 제안한 것 등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주장이다. 이는 20일 중운위에서 이미 ’건담‘을 비롯 총학생회와 모든 중앙기구가 함께 학생총회를 준비하기로 의결된 시점에서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었다. 그들이 하는 일이 의심스러우면 스스로 학생총회 기획단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지켜보면 될 일이다. 9.30 학생총회 개최성사를 위해 행동을 구체화 했어야 할 전학대회의 마지막 순간이 감정싸움으로 얼룩져 버린 것이다.

 이제 남은 1주일동안  ‘건담’ 기획단과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는 학생총회 홍보와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 21일 5,444명의 재학생을 모아 학생총회를 연 부산대는 시작부터 총학생회가 학생총회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개회일까지 학내는 물론 학외에서까지 학생총회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럼에도 총회 초기 참가인원이 4,500명에 불과해 총회가 성사되지 않을 뻔 했으나 수업을 마친 재학생들이 들어와 겨우 성사시켰다. 다음 주에 단과대별로 축제가 많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총회에 대해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특히 의장을 맡은 총학생회장과 총학생회가 단과대와 각 중앙단위를 신속히 규합해 행동해야 한다.

학생총회의 중요성은 다시 한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국 2위, 4.7%에 달하는 인상률이 말해주는 우리대학의 등록금 문제는 그 어떤 대학과 비교해서 절대 나은 것이 아니다. 단적인 예로 최종납부기한인 21일까지 등록금을 못 낸 재학 중 학우가 70명에 달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최종 추가납부기일이 오는 28일과 29일 늦은 4시까지로 주어졌으나, 이수정 학우처럼 학교를 다니고 싶어도 못 다닐 처지에 놓인 학우가 70명에 달한다는 점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다. 지금, 우리대학 학우 모두가 그 어떤 문제보다 학생총회 성사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