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50% 미달로 재투표 무산

제 44대 총학생회 선거가 12월 9일 늦은 6시가 넘어, 중선관위의 의사결정과 무관하게 투표율이 50%에 미달해 무산됐다. 당초 10일까지 연장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서버 문제로 9일 늦은 6시 선거가 끝났다. 제 44대 총학생회 보궐선거(재선거)는 3월 개강 후에 다시 치러진다.

선거 무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8일 촉발된 부정선거, 대리투표 의혹이다. 지난 8일 늦은 3시 40분, 투표를 한 적이 없는 두 학우가 각각 건축대, 공과대에서 투표하려고 했으나 이미 사범대에서 투표를 했다고 전산상으로 나타나면서 발견됐다. 최선호(건축대) 부위원장은 "수시 2학기 발표와 맞물려 늦은 2시 반 경 서버 트래픽 과부하 문제가 있었다"며 "그게 아니라면 해당 단과대 위원의 오타로 인한 실수인 듯하다"고 말했다.

중선관위에서는 서버 트래픽 과부하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9일 이른 9시 30분경 정보통신처를 방문했다. 그러나 정보운영팀에서는 "학번을 잘못 입력했을 때가 아니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없다"고 밝혔다. 담당 직원은 수강신청과 같은 서버, 프로그램임을 예로 들어 "수강신청 때 문제가 생길 경우, 수강신청을 못할 뿐 잘못 신청되진 않는다"며 "이는 99.9%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단과대 위원의 실수(오타)'라는 점에 대해서도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중선관위에서는 문제가 일어난 시간에 사범대 투표소를 담당한 중선관위 위원 대리를 통해 이를 조사했다. 그러나 사범대 중선관위 위원 대리는 학번 조회에 오류가 없었다고 전했다.

결국 중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으로 9일 늦은 2시 경 선거시행세칙 33조에 의거 전체 투표를 중단하고 회의를 소집했다. 선거기간 중 부정선거운동 제소가 있을 경우 즉각 선거를 중단하고 그 타당성을 판단하는 것이 선거시행세칙 33조의 내용이다. 그러나 △서버 문제가 아님 △학번 오류가 없었음 △해당 기표소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확인 불가로 중선관위 자체적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규명할 방법이 더 이상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중선관위에서는 ‘선거 무효 및 3월 재선거’ 안건을 상정했다. 그러나 찬성 9 반대 1 기권 9로 부결, 일사부재의 원칙에 의해 선거 무효 의결이 어려워졌다. 선거시행세칙 33조에 따라 선거 재개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논의는 멈춘 채 늦은 6시가 넘어, 중선관위의 의사결정과 무관하게 투표율이 50%에 미달해 자동적으로 선거가 무산됐다.

중선관위는 당초 토요일인 10일까지 치러질 연장투표에 대해, 안전하게 진행할 수 없어 금요일 늦은 6시로 선거가 종료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중선관위에서는 "해당 부서에서 '선거를 진행할 수는 있으나 서버가 리셋돼 모든 기록이 날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11월 총학생회 선거 무산으로 내년 3월 개강 후 재선거가 열리게 됐다. 이로써 우리대학 제 44대 총학생회는 3월 재선거 이전까지 공석으로 남아있게 되었다. 1월에 있는 등록금심의위원회 등 중요 현안에 있어 그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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